국어영역 코로나19 관련 문제 출제 눈길16일 시행된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는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이번 모평에는 고교 재학생 40만9천287명, 졸업생 7만8천60명 등 모두 48만7천347명이 응시했다.입시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수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재학생-재수생, 상위권-중·하위권 간 학력 격차 우려가 제기된 것이 출제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어영역, 고난도 문제는 안 나와…문학에 낯선 형태 복합 지문 등장국어영역의 경우 6월 모평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문학에서 다소 낯선 형태의 복합지문이 등장한 것을 제외하면 출제 경향이 이전과 비슷한 데다 대체로 지문의 길이도 길지 않았기 때문이다.비문학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가 출제된 것이 눈에 띈다.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반적으로 EBS 연계가 확실하고 전년 수능보다 다소 쉬운 수준이었다"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평가원 방침이 유지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이어 "행정규제와 병원체 관련 등 9개 문항 20점 배점에서 코로나 상황과 관련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됐다"고 덧붙였다.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 출제는 지양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문학 갈래복합지문에서 평론을 제시했는데 이를 작품에 적용하는 방식이 낯선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문학에서 고전시가와 수필 복합 지문에 평론이 결합한 형태는 기존에 출제되지 않았던 형태"라며 "수필과 평론의 길이는 짧지만, 내용이 단순하지 않아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가형, 작년 수능과 비슷…나형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수학영역의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가를 최고난도 문항은 비교적 평이했지만, 중상위권 학생들이 시간 안배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자연계열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최고난도 문항이 다소 쉽게 출제되는 등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임성호 대표는 "가/나형 모두 지나치게 어려운 킬러 문항은 배제하는 추세"라며 "가형은 새 교육과정이 적용돼 평소 킬러 문항이던 29번 기하와 벡터 문항이 확률과 통계로 대체됐는데 확률과 통계는 킬러 문항 수준의 고난도 영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남윤곤 소장은 "다수의 준 킬러급 문항이 있어 시간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시간 안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이 치르는 수학 나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올해 6월 모평보다는 다소 어렵게 나온 것으로 평가된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이한 난도의 문제들이 상당수 출제됐고, 고난도 문항도 6월과 유사했다"며 "다만, 6월 모평보다 계산이 더 필요한 문제가 있어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남윤곤 소장은 "최고난도 문항의 난도 변화는 느껴지지 않지만, 차순위 문항의 난도가 6월 모평에 비해 상승했다"며 "이 문항들이 특정 구간에 몰려있어 많은 학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학원 교실당 인원 50명 이내 제한…성적 10월 14일 통지자가격리자·발열 증상자는 온라인으로 응시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가 16일 치러진다.평가원은 이날 전국 2천99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와 428개 지정학원에서 2021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일제히 시행한다고 밝혔다.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1교시 국어, 2교시 수학, 3교시 영어, 4교시 한국사 및 사회/과학/직업탐구,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순서로 진행된다.이번 모의평가는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6월에 이어 두 번째이자 12월 3일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시행하는 공식 시험이다.수험생에게는 문항 수준과 수능 유형에 적응할 기회가 될 수 있다.9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7천347명으로 작년 9월 모의평가보다 11.3% 줄었다.그중 현재 고등학교 재학생은 40만9천287명으로 1년 전과 견줘 10.9%, 고등학교를 졸업한 재수·n수생은 7만8천60명으로 13.3% 각각 감소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3의 학력 약화를 고려해 재수생, 반수생 응시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예상을 벗어났다.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대면 운영이 중단됐던 300인 이상 대형학원은 집합 금지 예외 대상이 돼 이날 시험을 위해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이에 따라 재수생 등 졸업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모의평가를 본다.교육부는 학원이 수험생 간 최소 1m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처를 준수하고, 시험실 당 인원을 50명 이내로 제한할 수 있도록 428개 학원을 전수 점검했다.기숙학원에서 시험 보는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전날부터 입소해 다음 날인 17일 퇴소할 수 있다.성적은 당초 예정된 일정보다 이틀 빠른 다음 달 14일에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채점 때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답안지에 컴퓨터용 사인펜 이외의 연필이나 샤프 등을 사용해 필기구 흔적을 남겨서는 안 된다고 평가원은 당부했다.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으면 시험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되고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다.코로나19 자가 격리, 시험 당일 발열 등으로 시험장에서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17일 오후 9시까지 평가원 온라인 응시 홈페이지(https://icsat.kice.re.kr)를 이용해 문제를 풀고 답안을 인터넷으로 제출할 수 있다.온라인 응시 수험생의 성적은 전체 성적에 반영되지 않지만, 평가원은 해당 수험생들에게도 자신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성적표를 제공한다./연합뉴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예정대로 오는 12월3일 진행될 예정이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육부·시도교육감협의회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12월3일 예정된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추진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추석 연휴와 등교가 재개되는 시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정해진 날짜에 수능을 차질 없이 치르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다.코로나19로 인해 당초 11월19일에 치러져야 했던 수능은 12월3일로 2주 연기된 바 있다. 또 한 차례 일정이 변경될 경우 대입 전형계획 차질이 불가피해 교육부는 더 이상 수능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유 부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예정대로 수능을 치를 수 있겠냐는 질문에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과 그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게 예정대로 수능을 진행하는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에 방역지침을 준수한다면 다음달 12일 이후 안정적으로 등교 수업 날짜를 늘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수능이 예정대로 진행되길 바라는 건 수험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 차례 미뤄진 수능이 또 다시 연기될 경우 이후 대입전형도 바뀌게 돼 수험생 혼란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서다.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모든 학교가 온라인으로 한 달 늦은 4월에 개학을 했다. 등교수업은 한달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수능까지 연기되면서 올해 4년제 일반대학 198곳 중 101곳이 2021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했다.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른속도로 재확산 되면서 그나마 진행됐던 대면수업도 비대면 수업으로 대체됐다. 교육부는 오는 21일부터 다시 대면 수업이 시작되는 만큼 교내 밀집도를 조정해 최대한 방역에 힘을 쏟기로 했다.유 부총리는 "21일 이후 수도권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밀집도는 3분의 1로 유지하고 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운영을 시작하게 된다"며 "향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 추이를 보고 방역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수습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