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연합뉴스 다문화포럼서 박경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본부장 제안

다문화가정 74.2%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74.2%, 코로나19 탓에 가계경제 악화"
박경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본부장은 16일 열린 2020 연합뉴스 '코로나 시대 다문화가정 지원정책과 개선안' 포럼에서 '다문화가족의 코로나19 적응과 가족서비스 제공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은 설문결과를 제시했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해 건강가정·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7월 9일부터 16일까지 실시됐다.

가계경제 악화로 스트레스를 받은 비율은 여성이 80.2%로, 남성(64.0%)을 크게 앞질렀다.

코로나19 탓에 경제적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은 연령층은 20대(88.9%)였고, 30대(81.1%), 40대(78.3%), 50대(58.1%) 등의 순이었다.

다문화가정 37.1%가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자녀 훈육과 부정적 감정표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으며, 배우자에게 부정적 감정 표현을 많이 했다는 비율도 31.2%에 이르렀다.

박 본부장은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 학대와 아동 방임 징후가 증가했다는 점"이라며 "가족 구성원 간 부정적인 감정 표현 빈도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체 다문화가정 구성원 중 30∼40대 여성이 코로나19 탓에 스트레스를 가장 크게 호소하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맞춤형 상담 서비스와 함께 동질감을 느끼는 이들이 모여 고충을 토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