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시·군 관리 농업용저수지 243곳을 대상으로 내년에 166억2000만원을 투입해 정밀점검과 기능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농업용저수지의 재해대비능력 향상을 위해서다. 또 지난달 집중호우로 일부 저수지 제방이 붕괴된 데 따른 후속조치 성격도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내 시·군 농업용저수지는 축조된 이후 50년 이상 경과된 저수지가 78%(189곳), 30만 톤 미만의 소규모 저수지가 98%(239곳)으로 대부분이 낡은 소규모 저수지다.

이에 따라 시·군 농업용저수지는 최근 자주 발생하는 국지적 집중호우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 여기에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는 여방수로(물넘이시설)가 작고, 폐쇄회로(CC)TV나 자동수위계측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더 취약한 실정이다.


지난달 도 전역에 내린 폭우에 안전등급 B등급인 이천 산양, 안성 북좌 저수지의 제방이 붕괴된 것도 같은 이유다.

도는 내년부터 시·군을 통해 농업용저수지 전수 정밀점검과 저수지 기능보강사업을 실시해 저수지 관리 체계개선과 재해대비 능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재난관리기금을 포함한 사업비 30억원을 투입해 시·군 농업용저수지 199곳에 대한 정밀점검을 실시해 저수지별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다. 정밀점검도 전문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안전전문기관에서 실시한다.


저수지 기능보강사업은 크게 저수지 보강과 유지관리시설 설치로 구분되며, 정밀점검 결과와 하류부 주민현황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저수지 보강은 물넘이와 여방수로 설치 및 확장, 비상수문 설치 등 저수지의 재해대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두며, 현재 용인 후동저수지 등 5곳에서 추진 중인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사업’에 더해 신규사업인 ‘저수지 재해예방 기능보강사업’을 신설해 추진할 예정이다.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사업은 안전 D등급 저수지를 재해위험저수지로 지정해 국비를 지원받아 시설물 기능보강을 추진하는 사업이고, 저수지 재해예방 기능보강은 정밀점검 결과 저수지별 재해취약부분에 대해 보수·보강을 추진하는 도비사업이다. 이 두 사업을 합쳐 내년 저수지 보강에는 75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이는 올해 사업비 20억원 대비 4배에 달하는 예산이다.

도는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 도내 모든 시·군 농업용저수지에 대한 보강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충범 도 농정해양국장은 “노후화 된 농업용저수지에 대한 기능개선 대책을 다양한 각도로 추진 중”이라며 “243곳에 달하는 시·군 관리 저수지 개선을 일시에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재해대비 사업인 만큼 적극적으로 추진해 재해로 인한 주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