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 장사항횟집단지에 바닷물을 공급하는 관이 또 파손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아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속초 장사항횟집단지 해수관 또 파손…활어 폐사에 상인들 한숨
15일 장사항횟집단지 상인들에 따르면 제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횟집단지에 바닷물을 공급하는 해수관이 파손돼 모래가 유입되는 바람에 수족관의 활어들이 폐사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곳 해수관은 지난 1월에도 너울성 파도에 파손돼 상인들이 피해를 봤었다.

이에 따라 횟집단지 상인들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속초시에 요청하고 있다.

이곳 해수관은 2018년 5월에 설치됐다.

당시 업소마다 개별적으로 설치한 해수 인입관이 노후화해 항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정비해 각 업소에 안정적인 바닷물을 공급한다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사업은 도비 1억3천800만원과 시비 2억7천600만원, 상인 자부담 4천800만원 등 4억6천200만원이 투입된 민간보조사업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시설 설치 2년여 만에 2번이나 시설이 파손되자 활어 폐사와 영업 중단 등의 피해를 본 상인들이 속초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속초시는 해수 인입관은 민간보조사업으로 추진된 사유물로 시설물의 유지, 관리, 보수도 상인들이 해야 하므로 시가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실시공에 대해서도 사업 시행 전부를 상인들이 맡아서 진행했기 때문에 시가 책임질 부분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또 해수관 피해복구는 정부 지원대상도 아니어서 지난 1월 피해 시에는 상인 지원 차원에서 속초시가 자체 예산 가운데 예비비 1억6천200만원을 들여 시설복구가 이뤄지도록 도와줬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도 장사항 해수관 파손을 태풍피해 항목에 포함했으나 정부가 인정해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용규 장사항 번영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엄청난 타격을 받았는데 해수관 파손까지 겹쳐 생계를 놓아야 할 지경"이라며 "대책 마련과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