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페리 끊긴 홍콩에 분홍 돌고래가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들이 사라지자 홍콩 바다에 분홍 돌고래가 돌아왔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고속 페리의 운항이 멈춘 홍콩 주변 바다에 '중국 흰돌고래' 혹은 '분홍 돌고래'라고 불리는 '인도-태평양 혹등고래'가 30% 이상 증가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 해양 과학자 린제이 포터는 홍콩과 마카오 사이를 바삐 오가는 고속 페리로 인해 사라졌던 분홍 돌고래가 '조용해진 바다'로 다시 돌아왔다고 밝혔다.

홍콩에서 돌고래를 30년간 연구해온 포터는 "홍콩과 마카오 사이 바다는 홍콩에서 가장 바쁜 통행로 중 하나였는데 최근에는 매우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 변화로 과학자들은 바닷속 소음이 돌고래의 생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연구할 기회를 얻었다.

과학자들은 홍콩 주변 바다에 약 2천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홍콩 정부의 조사에서는 겨우 52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포터는 더 많은 돌고래가 홍콩 바다 주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터는 "돌고래가 서서히 멸종되는 것을 연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 정말 슬프다"면서 "돌고래의 멸종을 막을 수 없다면 이번 연구는 다른 곳에 서식하는 돌고래들을 생존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로 페리 끊긴 홍콩에 분홍 돌고래가 돌아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