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현지기' 프로젝트 총괄 전제인 위원장 "함께 돕고 살아요"
[발언대] "주민 상부상조하게 만든 앱…타지역도 도입됐으면"
"마을에 있는 이웃 모두는 가족입니다.

함께 돕고 살아요"
'회현지기' 프로젝트 총괄을 담당하는 전제인(52) 회현동 도시재생주민협의회 위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주민 편의를 위해 제작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콘셉트 및 도입 취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주민 생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현지기'는 경남 김해시 회현동 동 이름을 딴 앱으로 지난해 1월 출시됐다.

이 앱은 김해시가 2018년도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이 주관한 '주민 체감형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 공감e가득' 사업에 선정되면서 도입됐다.

현재 마을 민원 해결 대안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앱은 마을 주민 9천700여명에게 생활 지원·공구대여·응급활동·마을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앱을 통해 간단한 민원을 신청할 경우 회현동 주민으로 구성된 마을 봉사협의체 '스스로해결단'이 알람을 확인하고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해결한다.

전 위원장은 "회현동은 고령화가 심하고 홀로 거주하는 노인 가구가 많아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이 늘 필요한 곳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앱 출시 후 마을 전체가 상부상조한다"고 밝혔다.

[발언대] "주민 상부상조하게 만든 앱…타지역도 도입됐으면"
그는 "주민 문제를 주민이 함께 해결하니 마을 분위기가 한결 밝아지고 더 친밀해졌다"고 자랑했다.

실제 회현동은 주민 25% 가까이가 65세 이상 고령이다.

그러다 보니 형광등·수도꼭지 교체 등 간단한 작업도 혼자서 해결하기 버거운 가구가 많았다.

전 위원장과 마을주민, 김해시청은 인구 고령화 및 홀로 사는 주민이 많다는 지역 문제점에 착안해 앱을 도입했다.

주민도 대부분 크게 만족했다.

회현동 마을 입구에서 만난 70대 강모 씨는 "지난해 11월 앱으로 형광등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마을 분(스스로해결단)이 신속히 형광등을 교체해줬다"며 방문 서비스를 만족해했다.

마을 쉼터 의자에서 만난 60대 김모 씨는 "아직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 (프로그램) 내용을 잘 안다"며 "이웃 주민이 도와주니 아주 든든하다"고 뿌듯해했다.

[발언대] "주민 상부상조하게 만든 앱…타지역도 도입됐으면"
앱을 이용한 생활 지원 서비스는 싱크대 수도꼭지 고장, 경로당 벽지, 장판 교체, 전구 교체 등 다양하다.

전 위원장은 "앱을 비롯해 '회현지기 프로젝트'는 관의 도움을 받지만, 지자체가 주도하는 게 아니다"며 "주민 문제는 주민이 함께 해결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현동뿐 아니라 김해시 더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회현지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할 수 있는 '애플 앱·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