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AI 활용 프로그램 첫 도입…과목 개설도 처음
초등학교 1∼2학년, AI로 맞춤형 수학학습…고교엔 AI 과목 신설
4차 산업혁명의 대표적인 신기술인 인공지능(AI)이 학교 교육과정에 처음으로 활용되고 관련 교과목도 신설된다.

교육부는 오는 14일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을 위한 AI 활용 수학 학습 프로그램인 '똑똑! 수학탐험대'(이하 '수학탐험대')를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제공한다고 13일 밝혔다.

수학탐험대는 교육과정, 교과서 기반으로 설계한 수학 학습 과제를 학생들이 학습하면 그 결과를 AI로 분석해 학생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수학탐험대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 수학 문제를 게임 형식으로 제공하고 학생 개인별 학습 시간과 평가 결과 등을 수집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학습 결손을 예측한 뒤 이를 보완할 콘텐츠를 제공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서울·대구·경기·충남·경북 지역 5개 학교에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뒤 수학탐험대를 개발했다.

학교 교육 활동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앞으로 세계 16개국에 있는 총 34개 한국 학교에도 수학탐험대를 순차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또 내년 2학기부터 고등학교에 '인공지능 기초'와 '인공지능 수학'을 고교 진로 선택 과목으로 신설하는 '초·중등교육 교육과정 및 특수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을 확정 고시했다.

'인공지능 기초'는 인공지능 자체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둔 과목으로, 기술·가정 진로 선택 과목으로 새롭게 추가된다.

'인공지능 수학'은 인공지능 속에 담긴 수학적 원리에 초점을 맞춘 과목으로,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듣는 공통 과목인 '수학'을 이수한 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초등학교 1∼2학년, AI로 맞춤형 수학학습…고교엔 AI 과목 신설
공교육 과정에 AI 교과목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교과서 개발과 심의 과정을 거치면 내년 2학기부터 학교에서 AI 교과목을 적용할 수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두 과목의 현장 안착을 위해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자료를 내년 2월에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도 핵심 교원 직무 연수도 추진한다.

초·중학교에는 AI 보조 교재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에 보급하되 교육은 각 학교·교사 자율에 맡길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택 과목이 많은 고등학교와 달리 초·중학교는 대부분 필수 과목으로 수업 시수가 구성돼 있어 AI 과목을 추가하려면 교육과정을 전면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수학탐험대'를 통해 학교와 가정, 해외 어디서나 공부하며 학습 격차를 줄이고 차별 없이 배울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며 "AI 과목 신설로 많은 학생이 AI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고 미래 사회 변화를 주도할 혁신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