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임은정 깜짝 발탁…대검 감찰 업무 맡긴다
‘검찰의 내부고발자’로 불리는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사진)가 대검찰청에서 감찰 업무를 맡게 됐다.

법무부는 10일 임 부장검사를 오는 14일자로 대검 감찰정책연구관(검찰연구관)으로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은 기존에는 없던 직위다. 법무부 관계자는 “임 부장검사는 감찰 정책과 감찰부장이 지시하는 사안에 관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그동안 윤석열 검찰총장과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지난달 SNS에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은 2015년 서울남부지검 성폭력사건을 은폐한 검찰 수뇌부의 조직적 범죄에 면죄부를 주는 데 일심동체였다”고 비판했다. 지난 5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출범해) 지금까지 수사의 성역이던 검찰을 수사한다면 여기는 황금어장”이라며 “많은 전·현직 검사가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지난해엔 부하 검사의 ‘고소장 바꿔치기’ 의혹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을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대검 감찰부는 부장검사급 이상인 검찰 간부를 감찰한다. 검찰 안팎에선 다수 검사에 대해 감찰을 요청하거나 수사를 요청한 전력이 있는 임 부장검사에게 대검 감찰업무를 맡기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사건 관계인인 만큼 공정한 감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법조계 일각에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견제하기 위해 ‘친여권 성향’으로 평가받는 임 부장검사를 윤 총장 지근거리에 배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임 부장검사는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보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날 깜짝 발탁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