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8일 서울역에 정차되어 있는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의 모습. 2020.9.8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8일 서울역에 정차되어 있는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의 모습. 2020.9.8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우려에 따라 정부가 귀성 자제를 적극 권고한 가운데 추석 승차권 예매 첫날 예매객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경부선 등 9개 노선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는 총 50만석 중 26만3000석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47만명) 대비 55% 감소한 것이다.

전날에는 경부·경전·동해·대구·충북·경의·경원·경북·동해남부선 등 9개 노선의 예매가 진행됐다. 이날은 호남·전라·강릉·장항·중앙·태백·영동·경춘선 예매가 진행된다.

첫날 예매가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의 권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노선은 사실상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과 대구,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예매는 이날 오전 물량이 대부분 팔려나갔다.

이날 경부선 예매율은 54.7%였다. 그중 하행선은 52.2%, 상행선은 57.2%다. 하지만 연휴가 시작되는 30일 하행선 예매율은 99.2%였으며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 예매율은 89.9%였다.

실제로 이날 오전 7시 추석 열차표 예매를 시작한 코레일 사이트는 한때 접속자가 몰려 먹통이 되기도 했다. 모바일앱도 대기인원으로 접속이 쉽지 않았다. 수치상으로는 열차를 이용한 귀성객이 분명 줄긴 했지만 귀성 자제 분위기가 조성됐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말도 나온다.

정부는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추석 때까지 무증상, 잠복감염을 완전히 통제하기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올해 추석 연휴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하고 국민들에게 이 기간 고향이나 친지 방문을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만약 모인다고 하더라도 제례 참석인원과 체류시간을 최소화하는 한편 친척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번 추석 승차권 예매는 사람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창가 좌석만 해당하며 이에 따라 전체 열차 좌석 약 200만석 중 절반인 약 100만석만 예매가 가능하다. 예매한 승차권은 9일 오후 3시부터 13일 자정까지 반드시 결제해야 한다.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열차 승차권 예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