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오는 20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9일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에도 기대만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다”며 “감염 고리를 확실히 끊어내기 위해 3단계에 준하는 현재 방역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광주, 20일까지 '준 3단계'…술집·노래방·교회 셧다운
광주시는 8월 19일까지 207명이던 확진자가 1주일 새 288명으로 급증하자 8월 27일부터 3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집단감염이 속출해 지난 8일 기준 광주 누적 확진자는 459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10일까지였던 3단계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조치를 연장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이번 조치로 유흥주점 헌팅포차 등 고위험시설은 물론 종교시설 놀이공원 등은 기존대로 집합금지 대상이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영화관 등 14개였던 집합제한 업종은 제과점, 실외 골프연습장, 직업훈련기관 등 6개 업종이 추가됐다.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도 종교시설, 소모임, 기업체, 콜센터 등에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156명 늘어 2만1588명에 달한다. 200명을 웃돌던 신규 확진자는 2일 195명으로 100명대로 줄어든 이후 지금까지 100명대에 머물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관련 확진자는 9일 낮 12시 기준으로 8명이다. 직원 2명과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대중공업은 추가 감염이 계속 발생하자 확진자 직원 6명이 근무한 7층 전체를 폐쇄했다. 이곳에는 사무실, 식당, 샤워장 등이 있다. 전체 근무 직원은 2000여 명이다.

서울 송파구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12명이 됐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는 551명으로 증가했다.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에서도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2~3월보다 세 자릿수 확진자가 길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집단감염과 수개월간 누적된 경증 및 무증상 감염자가 지역에 존재하는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