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작년 산악사고 하루에 3.6건…'50대·북한산·실족추락' 최다
코로나 피해 등산하려면…"휴대전화 켜놓아야 구조 가능"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9일 "코로나19 장기화로 도심 인근 산을 찾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을철 산악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본부는 탈진·탈수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양의 물과 소금을 가져가야 하고, 암벽등반을 할 때 전용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정해진 루트를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족·추락사고가 대부분 하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큼 산을 내려갈 때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고, 산행 중에는 휴대전화 전원을 켜놓아야 사고를 당했을 때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8일 0시께 70대 남성이 북한산 향로봉 인근에서 머리를 다친 채 의식을 잃고 조난당했다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구조됐다.

소방본부는 등산로에 설치된 산악위치표지판을 기억해뒀다가 사고를 당했을 때 정확한 장소를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피해 등산하려면…"휴대전화 켜놓아야 구조 가능"
소방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피해 근교 산을 찾는 등반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음달 말까지 '산악사고 인명구조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하루 평균 3.6건의 산악사고가 접수돼 2.4명이 구조됐다.

서울시내 산악사고는 2017년 1천445건에서 이듬해 1천332건, 지난해 1천312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3년간 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실족·추락이 1천1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조난 584건, 개인질환 310건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의 29.5%인 835명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563명(19.9%), 40대 429명(15.2%), 20대 300명(10.6%), 70대 256명(9.1%) 등이었다.

북한산(1천32건)에서 가장 많은 사고가 났고 관악산(618건)과 도봉산(406건), 수락산(131건), 불암산(69건), 청계산(5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는 "산악사고를 예방하려면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 go.kr)에 접속해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