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이야기를 소설로 펼치고 싶은 욕망을 풀어주기 위한 작법서들이 최근 연이어 출간됐다. 외국 작가가 쓴 입문서부터 국내 작가의 실전용 책과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법 기술을 정리한 책까지 면면도 다양하다.미국 미스터리 작가 월터 모슬리가 쓴 《올해 당신은 소설 쓴다》(더고북스)는 1년 동안 한 편의 소설을 쓸 수 있도록 구성된 소설 작법 입문서다. 모슬리는 대표작 《푸른 드레스를 입은 악마》를 비롯해 미스터리 소설과 순수 소설, 과학 소설, 청소년 소설 등 51편의 소설을 출간했다. 그는 ‘매일 쓴다’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쓴다’ ‘미루거나 딴짓하지 않고 뒤를 막아놓고 쓴다’ ‘항로를 유지한다’ 등 소설 쓰기 4대 원칙을 제시하며 소설가에게 중요한 의지와 자세를 강조한다. 서술 시점, 비유법, 플롯, 자료 조사 등 기본기부터 묘사와 압축, 대화법 등 주요 테크닉과 초고·퇴고 작업 과정까지 소설 작법의 기본 요소들도 상세하게 소개한다. 모슬리는 “처음 소설을 쓰는 사람이 1년 안에 찰스 디킨스나 톨스토이처럼 대작을 완성할 순 없지만 나만의 소설 한 편을 써냈다는 성취감을 맛보면 그 이후로는 뭐든지 쓸 수 있다”고 말했다.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인 김호운 작가가 쓴 《소설학림》(도화)은 창작 실기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꼼꼼히 담아냈다. 40년 넘게 소설 쓰기에 전념하며 얻은 작가적 경험과 소설 쓰기 비법을 들려준다. 총 아홉 편의 강의로 구성된 책은 소설의 정의부터 소설의 기본기, 기본 작법, 소재를 찾고 주제를 형성하기, 좋은 문장과 유행을 타는 문장 쓰는 법, 인물의 갈등과 대립, 소설의 시점, 단·중·장편의 구성법 등 작가 지망생이 궁금해하는 소설 쓰기의 방법론을 구체적으로 다룬다.《스누피의 글쓰기 완전정복》(한문화)은 강아지 캐릭터 ‘스누피’로 유명한 찰스 M 슐츠의 세계적인 만화 《피너츠》 속 인상적인 장면들을 소재로 시드니 셀던, 잭 캔필드 등 세계 유명 작가 32인의 글쓰기 노하우를 담았다. 글의 소재를 찾고 캐릭터를 만드는 법, 배경을 묘사하고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법, 출판사의 거절 편지로 인한 좌절감을 이겨내고 글쓰기의 투지를 다지는 법 등 글쓰기의 즐거움과 고통, 열정과 좌절, 성취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김연수 작가가 번역해 읽는 맛을 살렸다.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추미애 법무부 장관(사진)의 "소설 쓰시네" 발언에 비판 성명을 냈던 한국소설가협회가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의 "소설 잘 봤다" 발언엔 공문으로 대응에 나선다.김호운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31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추 장관을 향한 성명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재차 성명을 내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장 의원과 통합당에는 공문 등의 형식으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성향 논란과 관련해선 "저는 오히려 좌파라는 비판도 받아 본 사람"이라며 "문학 발전을 위해서라면 보수, 진보 한쪽에 서본 경향도 없고 좋은 쪽은 모두 협력해서 갈 뿐"이라고 전했다. 연이어 '소설 논쟁' 이어가는 추미애와 장제원추 장관은 앞선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한홍 미래통합당 의원이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미복귀 의혹에 관한 질문을 이어가자 "소설 쓰시네"라고 발언한 바 있다.소설가협회는 이에 지난 29일 '법무부 장관에게 보내는 공개 해명 요청 성명서'를 통해 "국민이 보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 장관이 소설을 '거짓말'에 빗대어 폄훼했다. 추 장관이 해명과 함께 소설가들에게 공개 사과하기를 요청한다"며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장 의원은 이 같은 소설가협회의 성명이 있었음에도 또다시 '소설'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고 나섰다.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천지·통합당 연루설'을 제기한 추 장관을 향해 "재미있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응수했다. 秋 공개사과 요구했던 소설가협회, 장제원에겐 공문 보낸다소설가협회는 장 의원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성명은 내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추 장관에게 보내는 성명을 통해 정치권에 자신들의 의도는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 의원과 통합당 측에 재발 방지 촉구 공문을 보낸다는 방침이다.김 이사장은 "정치적으로 활용되거나 비판받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소설과 문학인들 자체를 폄훼하는 정치권의 인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추 장관이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을 한 직후 여러 가지 의견을 취합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생각해 성명을 낸 것"이라며 "정치권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는 해당 성명으로 어느 정도 전달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성명 이후 나온 장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선 "통합당과 장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재발 방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답했다.일부 여권 지지자들이 자신을 '보수 진영 지지자'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 단체는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정권 퇴진 촉구 시국선언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단체"라며 정치적 편향성을 일축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사진)은 올해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시, 소설, 희곡, 평론, 아동문학 5개 부문에서 9명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시 부문에 권누리 김유림 이린아, 소설 부문에 김홍 최유안, 희곡 부문에 안정민, 평론 부문에 김건형, 아동문학 부문에 신혜영 전수경 작가가 뽑혔다. 이들에게는 각각 창작기금 1000만원과 판권 등 모든 권리를 준다. 기금을 받은 작가는 1년 이내에 해당 작품을 출판해 발표해야 한다. 기금증서 수여식은 다음달 21일 서울 광화문 교보컨벤션홀에서 열린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