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 휩쓴 경북…특별재난지역 지정되도록 피해 신속 조사
경북도는 연이은 태풍에 큰 피해를 본 시·군이 빨리 특별재난지역에 지정될 수 있도록 현장 조사를 신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는 16일까지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따른 피해조사를 한다.

피해가 큰 울릉과 포항, 경주 등 동해안을 비롯해 도내 23개 시·군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농작물 등이 대상이다.

태풍 마이삭으로 경북에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재민이 24가구에 54명 발생했고 9개 시·군에서 9만2천700여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주택 322채가 물에 잠기고 상가·공장 90동이 침수됐다.

농업 피해는 3천30㏊로 낙과 2천7㏊, 벼 등 쓰러짐 977㏊, 침수 46㏊다.

양식장 49곳에서 어류가 폐사했으며 선박 90척이 파손됐다.

울릉에서는 사동항 방파제 220m와 남양항 방파제 100m가 유실됐고 여객선, 유람선, 예인선 등이 침몰하거나 부서졌다.

잇단 태풍 휩쓴 경북…특별재난지역 지정되도록 피해 신속 조사
마이삭에 이어 덮친 하이선에 따른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울진에서 트랙터에 타고 다리를 건너던 60대 주민이 실종됐고 13개 시·군 5만800여가구가 정전피해를 봤다.

군위 국지도 20m와 경주 지방도 20m가 유실됐고 월성원전 2호기와 3호기 터빈발전기가 잇달아 자동정지되기도 했다.

경주시 감포읍 일원 상가와 주택은 마이선 때에 이어 다시 침수됐다.

강풍과 호우로 낙과, 작물 쓰러짐, 침수 등 농작물 피해도 컸다.

낙과 피해가 790㏊에 이르고 벼 등 쓰러짐 505㏊, 농작물 침수 139㏊다.

도는 현재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농작물 피해가 도내 전역에서 발생한 만큼 규모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경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태풍 피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고 2개 태풍을 묶어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후 피해가 큰 지역은 추석 전에 특별재난지역에 지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일정 규모 이상 피해 발생 시 선포하고 복구에 드는 지방비 부담분에 대한 국비 추가 지원, 세제 혜택 등을 시행한다.

잇단 태풍 휩쓴 경북…특별재난지역 지정되도록 피해 신속 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