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B 대령(예비역)이 6일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측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를 평창 동계 올림픽 통역병으로 선발하라는 외압을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지원단장은 카투사 병력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는 연대장급 지휘관이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B 대령은 "내가 (검찰 수사나 국회 증인 등으로) 연루될 경우 추미애 장관 아들이 카투사에 들어왔을 때 최초 (부대) 분류부터 어떻게 됐는지, 평창 동계 올림픽 때 막 압력 들어왔던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B 대령은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라는 청탁이 (국방부) 장관실이나 국회 연락단에서 부하들한테 많이 왔다"면서 "제가 회의 때도 (미) 2사단 지역대장한테 니들 (이 건을) 잘못 (처리)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서씨를 포함해 2사단 (통역병) 지원 인원들을 집합시켜 놓고 '하도 청탁을 많이 해서 제비뽑기(무작위 추첨)로 (선발)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서 씨는 추첨 결과 60여명에 선발자 명단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B 대령은 그 후에도 서씨를 통역병으로 보내달라는 연락이 왔지만, 이를 자신이 막았다고 주장했다.

B 대령은 "추미애 아들과 관련돼서는 (송영무) 장관실에 '○ 보좌관 라인'이고, 국회 연락단에서 중령·대령 정도가 제 밑에 부하들에게 전화를 많이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추 장관 측은 "외압이 있었다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역병 선발이 그렇게 (큰) 특혜인지 모르겠다. 그게 어려운 일이냐?"며 "군대를 빼주는 게 아니라 영어 쓰는 사람들이 가서 경력을 쌓게 해주는 정도인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선발) 안 됐으면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당시 국방부 장관실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에 대해 송영무 전 장관은 "제가 대답할 필요가 없다. 제가 아는 게 없다"며 "추미애 장관하고 저는 안 적도 없고, 서씨와고도 안 적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한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 불거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운전병 특혜 의혹'을 비롯해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도 앞장서 제기했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