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도권 시민 외출 자제
관광지마다 한산…마이삭 피해 복구·하이난 대비로 분주한 하루
코로나19 확산에 태풍 북상…전국 관광지 발길 '뚝'
9월 첫째 일요일인 6일 전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2∼2.5단계'가 시행돼 관광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게다가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소식으로 시민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휴일을 보냈다.

◇ 코로나19 확산에 외출 자제 '차분한 도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 중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흐린 날씨가 겹쳐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관광지와 대형 쇼핑몰 등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수원 광교 호수공원, 안양 중앙공원 등 도심 공원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나들이객이 주변 사람과 일정 거리를 둔 채 산책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백화점, 대형 쇼핑몰, 영화관 등 도심에 인파가 줄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가 역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태풍 북상…전국 관광지 발길 '뚝'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 이름난 카페에도 휴일답지 않은 하루가 이어졌다.

◇ 태풍 '하이선' 북상 소식에 관광객 '발길 뚝'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휴가철이 끝난 데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로 관광지마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해변마다 방문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고, 천지연 폭포 등 주요 관광지에도 인적이 드물었다.

광주와 전남 관광지는 3단계에 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처와 태풍 북상으로 방문객이 크게 줄었고, 전주 한옥마을, 계룡산국립공원, 지리산국립공원, 세종시 호수공원, 대전 한밭수목원, 강릉·속초 등 동해안에도 관광객 발길이 뜸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백담사 진입도로 일부와 소공원∼비룡폭포 일부 구간 등 탐방로 곳곳이 유실돼 등산객들이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공원 관계자는 "태풍 피해가 발생한 구간은 당분간 통제가 불가피하고 제10호 태풍으로 인한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는 만큼 공원 탐방 시 반드시 이용 가능한 곳을 사전에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소 같으면 꽃게 맛을 보러 온 식도락가로 가득 찼을 충남 태안군 주요 식당 업주들은 온라인 홍보와 택배 준비로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대통령 별장이었던 청주 청남대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25일부터 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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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국립공원에는 탁 트인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산악인들로 붐볐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속리산 국립공원에 3천400여명, 월악산국립공원에 1천400여명 등 천혜 절경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다만 태풍 영향권에 드는 시간을 고려해 오후 3시부터 입산을 금지했고, 공원 내 야영장도 임시 폐쇄했다.

◇ 곳곳에서 복구 한창…태풍 북상에 대비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어선 20여 척이 파손되는 등 초토화된 삼척 임원항은 주민과 상인, 어민 등은 피해 복구와 다가오는 하이선 대비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달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본 섬진강댐 주변 남원·임실에서는 막바지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제와 정읍 등 농촌에서는 쓰러진 벼를 세우고 막바지 고추를 수확하느라 바쁜 손을 놀렸다.

제주, 경남, 경기 등에서도 마이삭이 남긴 피해를 복구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하이선 북상에 따라 인천과 인근 섬을 잇는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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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인천∼백령도와 인천∼연평도 등 9개 항로 여객선 1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강화도 하리∼서검, 외포∼주문, 영종도 삼목∼장봉 등 내륙에서 비교적 가까운 나머지 3개 항로 여객선 3척만 정상 운항했다.

경북 포항과 울릉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제주 서귀포항, 부산항 5부두(관공선부두)에는 선박 수백척이 피항했다.

코로나19 확산에 태풍 북상…전국 관광지 발길 '뚝'
(양지웅, 이재림, 손현규, 정회성, 손대성, 홍인철, 전창해, 이영주, 박지호, 김동민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