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남·부산 대응 2단계 조기 격상…복구 작업에 행정력
마이삭 때 정전 피해 컸던 전기시설, 항·포구 등 집중점검
"복구도 미처 못했는데" 연이은 태풍에 동해안 지자체 대비 총력
매우 강한 태풍으로 빠르게 북상 중인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대비해 태풍 경로에 놓인 동해안을 비롯해 전국 지자체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태풍 영향을 가장 먼저 받게 될 제주도는 6일 오후 비상대응 체제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했다.

항공기 결항 체류객, 해수욕장과 주요 시설물 관리, 대중교통 운행 상황 및 차량흐름 관리 등 각종 위험 요인에 대처하고 있다.

해안·계곡·공사장·낙석위험 지역에 안전선을 설치하고, 바람에 날릴 우려가 있는 시설물 고정 작업은 물론 차량 침수 우려 지역인 한천·남수각 등의 차량 출입 제한조치 등도 단계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경비함정을 해역별로 배치해 조업 선박의 피항을 유도하는 한편 통항하는 화물선 등 선박에 대해 안전항해를 유도하고 있다.

부산은 이날 오후 6시, 경남도는 오후 8시를 기해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조기 격상한다.

태풍은 부산 남동쪽 해안 90㎞까지 접근한 뒤 동해안을 따라 북상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해안가 저지대, 하천 급류, 범람, 산사태, 급경사지 등 인명피해 우려 지역 780곳에 대해서도 사전 조치했고, 해양레저시설, 지방 어항 등 100여곳에 대해서도 출입통제 명령을 마무리했다.

어선 1만4천67척을 안전한 곳으로 피항시키고, 양식 시설 1만1천885㏊ 등도 점검을 마쳤다.

"복구도 미처 못했는데" 연이은 태풍에 동해안 지자체 대비 총력
부산은 지난 3일 태풍 마이삭 피해를 복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 기준 74%가 복구됐고, 이날 대부분의 피해를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안가 고층 아파트 등 유리창 수십장이 깨지는 피해를 본 곳은 긴급 조치만 이뤄졌을 뿐 복구가 사실상 어려워 주민들의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경북도는 마이삭으로 정전피해가 컸던 점을 고려해 전기시설에 대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 등 동해안 기초단체는 해안가 쓰레기 수거와 피해 시설물 철거에 집중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방파제가 유실되고 여객선 침몰 피해를 보았던 울릉군은 피항 중인 어선이나 피해가 날 우려가 있는 해상공사작업선을 집중 점검 중이다.

강원지역 지자체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빗장 채우기에 나섰다.

"복구도 미처 못했는데" 연이은 태풍에 동해안 지자체 대비 총력
마이삭 영향으로 어선 20여 척이 파손되고 항구에 해양 쓰레기가 밀려드는 등 쑥대밭이 된 삼척시는 피해 복구를 마치기도 전에 다가올 태풍에 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피해 어선과 쓰레기가 방치되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크레인이 피해 선박을 인양하고 그물과 쓰레기를 항구로 모아 수거하는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한 관계자는 "아직 수해복구도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태풍 북상에 따른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손대성, 차근호, 양지웅, 정회성, 변지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