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원점 재논의' 합의문 마련했지만, 내부 진통 계속
대전협, 의협 협상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 제기
주요 병원들 "진료·수술 축소 등 기존 상황 유지하며 예의주시"
수술 등 의료현장 정상화 언제쯤?…전공의 복귀시점에 달렸다
대한의사협회가 4일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보건의료정책과 관련해 최종 합의했지만, 전공의를 중심으로 내부 반발이 이어지면서 의료현장이 쉽사리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대전협 비대위) 등이 중심이 된 젊은의사 비대위는 협상 과정에서 배제됐다며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중이다.

특히 전공의들은 의협이 복지부와의 합의문에 담았던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에 복귀한다"는 부분도 동의하지 않고 있어 집단휴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단체행동 중단은 저희가 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전협은 지난 8월 7일 하루 동안 집단휴진을 벌인 뒤 같은 달 14일 의협의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에 참여했고, 이후 지난달 21일부터 이달들어 이날까지 보름간 집단휴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학병원 등에서는 의협이 여당, 정부와 합의했다는 소식에 잠시 안도하기도 했으나 이런 의료계 내부 진통이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축소해왔던 진료와 수술 등을 정상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던 병원들은 지금은 그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전공의, 전임의의 복귀 없이는 각 병원의 진료 정상화가 요원할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어 진료와 수술 축소 등 기존 상황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진료가 정상화되는 건 전공의, 전임의 등이 언제 돌아오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의협은 이날 더불어민주당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안정화 이후 협의체를 구성해 법안을 중심으로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재논의하기로 한다"고 명시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후 보건복지부와도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 협의체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협과 협의한다"고 합의했다.
수술 등 의료현장 정상화 언제쯤?…전공의 복귀시점에 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