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단골 미용실 말을 믿은 잘못"
"오라고 한 업소는 함정 빠트린 점 사과해야"
방역 수칙 어긴 펠로시의 항변 "함정이었다"
당국의 방역 지침을 어기고 미용실을 방문한 모습이 포착돼 큰 비판을 받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당시 상황을 미용실 측이 만들어낸 '함정(setup)'이라고 주장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2일(현지시간) 짧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용실 방문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알고 보니 함정이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자주 방문한 동네 미용실의 말을 믿은 데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며 "결국 함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용실에서 날 함정에 빠트린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미용실을 방문해 헤어 드라이 서비스를 받은 사실이 전날 보도되며 빈축을 샀다.

샌프란시스코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부터 미용실을 폐쇄해왔기 때문이다.

당시 감시카메라 영상을 보면 그는 실내에서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돌아다닌다.

그간 펠로시 하원의장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들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온 터라 자신에게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보도가 나온 후 펠로시 하원의장 측은 성명을 내고 미용실에서 손님을 한 번에 한 명씩은 받아도 된다고 전해왔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트위터에 "미친 낸시 펠로시가 다른 미용실은 문을 닫은 와중에 미용실을 방문하고 마스크도 쓰지 않아 맹공을 받고 있다"며 "본인은 다른 사람들에게 계속 지적하는 데도 불구하고"라고 빈정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