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김치공장 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n차 감염' 우려

청양·보령·홍성·부여 4개 시·군서 직원·가족 확진자 20명

충남 청양 김치공장 한울농산과 관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일한 직원들이 가족에게 재차 코로나19를 옮기는 2차 전파 사례도 발생해 김치공장 발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3일 충남도와 청양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청양 김치공장과 관련한 확진자는 직원 19명과 직원 가족 1명 등 모두 20명이다.

전날 이 공장에서 일하는 네팔 국적 20대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이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상당수가 인근 시·군에 거주하며 공장으로 출퇴근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확진된 직원들의 거주지를 보면 보령이 6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청양 5명, 홍성 2명, 부여 1명 등이다.

나머지 5명은 공장 인근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우려되는 것은 김치공장 관련 확진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옮겨가고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해 지역사회 깊숙이 확산하는 n차 감염이다.

실제로 전날 확진된 50대 여직원(청양 3번)의 남편이 이날 보령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등 방역 당국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 남성은 보령 3번 확진자가 됐다.

방역 당국은 김치공장 확진자들의 가족 등 접촉자들에 대한 진단검사에 착수하고,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 사례를 봐도 n차 감염을 통한 '조용한 전파'의 심각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감염으로 7차 전파 사례까지 나왔고, 시간이 갈수록 클럽 방문 후 확진 사례보다 방문자의 접촉자를 통한 감염이 늘면서 n차 전파가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충남도는 긴급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는 특성으로 인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직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탈의실과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도 있어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벌일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공장 직원 등 115명을 자가격리했다.

확진자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과정인 만큼 자가격리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청양 인근 시·군에 살고 있어 확산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확진자 가족 등 접촉자들을 자가격리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울농산은 청양군 비봉면에 있는 김치 제조업체다.

직원이 120여명인 것으로 알려진 이 공장에서는 '꼬마김치'와 '포기김치' 등 김치 10여종을 생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