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속초시가 추진 중인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지역에서 이슈화되는 가운데 고교생들이 만든 영랑호 개발반대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랑호 개발 반대합니다"…고교생들이 만든 영상 '눈길'
최근 한 SNS에는 '안녕하세요! 저희는 누구보다 영랑호를 사랑하는 속초고 학생들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속초시가 추진하는 영랑호 개발을 반대하는 학생 10여 명의 인터뷰로 구성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7분 6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서 한 학생은 "학교에서 매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영랑호는 학생들의 일상생활에서 활용되고 그만큼 편안함을 주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영랑호가 추가적인 개발로 망가지고 관광객이 버린 쓰레기로 오염된다면 그동안 느껴왔던 편안함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대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영랑호는 생명체들의 터전이라고 생각하는데 개발로 생명체들이 터전을 잃는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영랑호에 부교를 놓는 것은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것이다.

영랑호 개발은 호수의 관광적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생태학적 가치를 하락시키는 개발은 복원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시에서 기대하는 이익을 상쇄할 것"이라는 내용 등 다양한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이 영상은 현재까지 50여회 공유가 된 상태다.

영상 제작에 참여한 전중환 군은 "시민 휴식처이자 안식처인 영랑호를 개발한다는 것이 아쉬웠다"며 "속초시가 영랑호를 정화하는 데 그동안 쓴 비용도 만만치 않고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낚시도 금지하는 마당에 호수를 가로지르는 부교를 설치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은 환경보전을 위해 들인 그동안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개발 반대합니다"…고교생들이 만든 영상 '눈길'
학생들이 반대하는 '영랑호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은 속초시가 북부권 활성화 등을 이유로 추진 중인 사업으로 사업비는 40여억원, 사업 기간은 2021년 상반기까지다.

길이 400m와 50m의 부교 설치, 연장 665m의 호수변 데크로드 설치, 범바위 경관조명과 야외체험학습장 설치, 스마트 조류관찰대와 스마트 건강길 설치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에 반대하는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과 영랑호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시민으로 구성된 '영랑호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사람들'은 지난 7월 13일부터 속초시청과 시내에서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시작한 데 이어 플래카드 부착. 영랑호 걷기, 현수막 걸기 등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