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6개 4년제 사립대학의 누적 적립금(2019년 기준)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7조8817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들 사립대의 학생 1인당 장학금은 344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2% 감소했다. 사립대들이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적립금과 기부금은 늘고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줄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6곳, 전문대 134곳의 2020년 8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4년제 대학의 학생 1인당 교육비(재학생 기준)는 1590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1.5%(23만3000원) 증가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으로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 구매비, 실험실습비 등이 포함된다. 국공립대(1797만4000원)는 전년보다 69만6000원(4.0%) 늘어난 데 비해 사립대(1523만원)는 전년 대비 8만4000원(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4년제 대학이 작년 지급한 장학금 총액은 4조6384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1085억원) 감소했다. 장학금 재원별로 보면 국가 장학금이 2조7099억원으로 전체 장학금의 58.4%를 차지했다. 이어 교내 장학금 1조7590억원(37.9%), 사설 및 기타 기관 장학금 1449억원(3.1%) 순이었다. 학생 1인당 장학금은 연간 327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1.6%(5만2000원) 줄었다. 국공립대 장학금은 0.3% 증가한 270만9000원이었으나 사립대의 경우 344만5000원으로 2.0% 줄었다.

반면 156개 사립대의 교비회계 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7조88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83억원) 늘었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조6176억원(45.9%)이 건축기금이었다. 이어 특정목적기금 2조613억원(26.1%), 장학기금 1조3776억원(17.5%), 연구기금 7418억원(9.4%) 순이었다. 작년 사립대가 받은 기부금은 6298억원으로 전년보다 457억원(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