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정부가 학원들의 영업을 전면 중단시키면서 학생·학부모들이 혼란에 빠졌다. 대형학원에 이어 중·소규모 학원은 물론 스터디카페와 같은 학습 공간마저 문을 닫으면서 고3 학생과 재수생들은 “수능을 100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할 곳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학원 폐쇄에 학생들 '우왕좌왕'
30일 서울 대치동·목동 학원가는 다음날부터 영업이 중단된다는 안내문이 붙은 학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평소라면 주말반을 운영했을 학원들도 상당수 ‘임시휴원’을 안내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지난 28일 정부가 방역조치를 강화한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를 발표하면서 다음달 6일까지 수도권에서 10인 이상 중·소규모 학원과 스터디카페·독서실 등의 영업이 전면 금지됐기 때문이다.

일부 문을 연 학원들은 마지막 대면강의를 들으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휴원을 고작 하루 앞두고도 다수 학원들은 원격수업 운영 여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치동 A 수학학원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원격수업을 한다고 학생들에게 안내했지만 발표가 급작스러워 어떻게 수업을 운영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순식간에 공부할 곳이 사라진 수험생들은 우왕좌왕하고 있다. 학원, 스터디카페·고시원, 프랜차이즈형 카페 등도 영업이 모조리 중단되면서 사실상 ‘가정 내 공부’ 외엔 선택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인원이 적은 개인 카페에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느냐”, “대형서점 안에서도 혹시 공부가 가능하냐”며 공부할 장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차라리 타 지역으로 건너가겠다는 학생도 나오고 있다. 자신을 재수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집이 경기도인데 당분간은 아예 세종시에 내려와 공부하기로 했다”며 “아침 일찍 문을 여는 독서실이 없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한 수험생은 “외가가 목포인데 외갓집에 내려가 공부하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수험생들은 다음달 16일 치러질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다수 재수·반수생들이 재수종합학원에서 모의평가를 치르는 만큼 학원의 영업금지가 길어지면 성적 변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워킹맘들도 비상 "애들 어디다…"
학부모들도 비상이 걸렸다. 세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 김씨는 “학교는 못가더라도 그나마 학원과 그룹과외로 학교 수업의 공백을 메우고 있었는데 학원마저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하니 아이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워킹맘 최 모씨는 “초등생 아이들을 방과 후 태권도 학원에 보냈는데 이제 모두 휴원에 들어가 당분간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교습인원이 10명 이하인 개인교습소에 아이를 보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원 원격수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학부모들은 학원비 경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원격수업 교습비를 정상 수업 대비 최대 70%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바 있다. 학부모 권 모씨는 “수업료를 기존 대비 70%만 내라는데 수업의 질을 고려하면 비싼 감이 있다”며 “일부 학원은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70%보다 높게 받는 곳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배태웅/김남영 기자 btu104@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