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포항…8월 들어 열대야 20일, 5년새 최다
"이렇게 열대야가 나타난 것도 드물 겁니다.

그러다가 보니 밤에 깊이 잠들기가 어렵습니다.

"
예년 같으면 열대야가 숙지는 8월 말에도 경북 포항시민의 잠 못 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포항에 열대야가 발생한 날은 20일에 이른다.

아직 8월이 다 지나지 않았음에도 2019년 13일, 2018년 16일, 2017년 9일, 2016년 18일 등 최근 5년 사이 같은 기간 열대야 발생 일수를 이미 넘어섰다.

보통 8월 20일이 지나면 아침 최저기온이 떨어지면서 열대야 발생이 줄어든다.

지난해엔 20일 이후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20일 이후 열대야 발생 일수가 5일이나 된다.

28일 아침에도 최저기온이 26.6도를 기록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깊이 잠들지 못하는 날이 이어지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원한 카페나 맥줏집을 선뜻 찾기도 어려워 짜증스럽기만 하다.

대부분 집에서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식히면서도 전기요금을 의식해 오래 켜놓을 수도 없다.

일부 시민은 이열치열식으로 운동을 하며 여름밤 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40대 시민 이모씨는 "주로 집에 머물지만, 건강이나 전기요금을 생각하면 에어컨을 켜놓고 잘 수 없어 힘겹게 여름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