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참모진 이어 중앙지검 지휘부 개편…'윤석열 측근' 배제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 명단 외면…"신문에 나오면 보겠다"
'추미애-이성윤 라인' 중앙지검 등 전진 배치…중간간부 인사
법무부가 지난 7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27일 단행한 중간간부·평검사 인사로 친정부 성향의 검찰 실세인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1~4차장을 비롯한 요직에 이 지검장의 신임을 받거나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인연이 있는 검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앞서 고위간부 인사에서 이 지검장을 유임하며 굳은 신뢰를 보여줬던 추 장관이 이 지검장에게 다시 한번 힘을 실어준 것이란 평이 많다.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을 가까이서 보좌해온 대검 중간간부들은 줄줄이 지방으로 발령받는 좌천성 인사가 이뤄졌다.

윤 총장의 입 역할을 한 권순정(46·29기) 대검 대변인은 1년 만에 전주지검 차장으로 전보됐다.

이 같은 인사에 윤 총장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은 이날 법무부로부터 최종 인사 명단을 전달받은 뒤 "신문에 나오면 보겠다"며 서류를 덮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미애-이성윤 라인' 중앙지검 등 전진 배치…중간간부 인사
◇ 추미애-이성윤 라인, 서울중앙지검 1~4차장 배치
이 지검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김욱준(48·28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1차장으로 이동해 이 지검장을 계속 보좌한다.

'n번방 사건'과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등의 수사를 지휘한 김 4차장은 4명의 서울중앙지검 차장 중 유일하게 남았다.

직제개편에 따라 여성아동범죄조사부와 조사1·2부 수사를 지휘하는 2차장에는 최성필(52·28기) 의정부지검 차장이 보임됐다.

전남 광양 출신의 최 차장은 이 지검장과 2011년 법무연수원 교수로 함께 일했다.

공공수사1·2부를 지휘할 3차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참모인 구자현(47·29기) 대변인이 맡는다.

반부패수사1·2부 등 주요 직접 수사를 지휘할 4차장은 형진휘(48·29기) 서울고검 검사가 맡는다.

전북 전주 출신의 형진휘 신임 4차장은 이 지검장이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강력부장 등을 할 때 감찰2과장으로 일한 인연이 있다.

'추미애-이성윤 라인' 중앙지검 등 전진 배치…중간간부 인사
◇ 채널A 사건 수사팀장 정진웅 승진…변필건 부장이 후속 수사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은 김욱준 신임 1차장이 지휘하게 됐다.

1차장 산하의 형사1부 수사팀은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불기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 지검장의 의지에 따라 한동훈(47·27기)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지검장과 이정현 전 1차장(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의 지휘 아래 채널A 사건 수사를 담당한 정진웅(52·29기) 형사1부장은 광주지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휴대전화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과 '육탄전'을 벌인 당사자다.

정 부장은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 혐의로 서울고검에 고소하고 감찰도 요청해 감찰과 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정 부장은 최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인사로 감찰부장 등 서울고검 감찰부 소속 검사 6명 중 5명이 교체돼 변수가 될 수 있다.

채널A 사건에 대한 남은 수사를 담당할 후임 형사1부장에는 변필건(45·30기)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장이 보임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전국 검찰청의 최선임 부장이다.

'추미애-이성윤 라인' 중앙지검 등 전진 배치…중간간부 인사
◇ 선거개입·삼성사건 담당 지방행…라임·秋 아들 수사팀 교체
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의 김태은(48·31기) 공공수사2부장은 대구지검 형사1부장으로 이동한다.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한 이복현(48·32기) 경제범죄형사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 최재훈(45·35기) 부부장검사는 원주지청 형사2부장으로 옮긴다.

이번 인사는 내달 3일자여서 그 전에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 등 수사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유재수 전 경제부시장의 감찰무마 의혹을 수사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기소했던 서울동부지검 이정섭 형사6부장은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추 장관 아들의 군휴가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차장과 형사1부장은 김양수 수원지검 2차장과 김덕곤 수원지검 형사5부장이 전보됐다.

김남우 전 차장은 사직, 양인철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옮긴다.

라임자산운용 비리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2차장과 형사6부장은 오현철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장과 김락현 평택지청 형사1부장으로 교체된다.

이정환 2차장은 대구지검 차장, 조상원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이동한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정의기억연대 부실 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의 최지석 부장은 유임됐고, 김도균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이 차장으로 새로 보임돼 이 수사를 지휘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