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제조업체 가보니

"주문 급증해도 공급과잉 상태
최대 수요량의 4배 이상 생산"

공장들도 연초보다 3배 늘어
"품질 자신…세계서 겨루고 싶다"
경기 시흥에 있는 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경기 시흥에 있는 한 마스크 생산 공장에서 직원들이 마스크 품질 검사를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경기·인천에 이어 지난 24일 서울에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처럼 마스크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마스크 제조현장에서는 “전국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도 물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출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25일 경기 시흥의 한 마스크 제조공장. 오전 10시께 9900㎡ 규모 공장에는 80여 대의 마스크 제조 기계가 완전 가동 중이었다. 만들어진 마스크를 포장 비닐로 감싸는 기계 6대도 작동하고 있었다. 작업복을 입고 모자로 머리를 감싼 직원 수십 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부직포 필터를 한겹으로 합치고 와이어를 삽입하고, 손바닥 크기로 커팅해서 귀걸이 줄까지 연결하는 마스크 제조공정은 완전 자동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은 완성된 마스크를 한 장씩 검사한 뒤 50장을 한 상자에 넣었다.

상자포장이 된 마스크는 ‘래핑’ 단계로 넘어간다. 상자 입구에 스티커를 붙인 뒤 전체를 랩으로 단단히 감싸는 작업이다. 공장 관리직원은 “한창 마스크 공급이 달릴 때는 내용물을 빼서 다른 걸로 바꿔치기 하는 사기꾼이 많았다”며 “상자를 손상하지 않고는 마스크를 뺄 수 없도록 포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마스크는 또 한 번의 검수작업을 거친다.

공장 측은 “낱개의 마스크를 완성한 뒤 하나씩 전수조사를 한 이후 박스를 랜덤으로 뜯어서 보고 저울로 무게를 재서 또 확인한다”며 “총 세 번의 검수작업을 거치는 셈”이라고 했다.

이 마스크 공장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730만 장.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설비 증설을 하고 있다. 10월 추가되는 제3공장 물량까지 합치면 하루 최대 1300만 장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3개월 전만 해도 장당 공급가가 1000원이었지만 지금은 500원으로 다시 떨어졌다”며 “부직포 등 원료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8월 셋째주 국내 마스크 총 생산량은 2억512만 개다. ‘공적 마스크’로 공급된 기간 중 주간 최대 구매량이었던 4315만 장(6월 셋째주)보다 네 배 이상 생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업체 또한 지난 1월 말 137개에서 8월 셋째주 396개로 2.9배 늘었다. 제조업체는 공급이 충분한 만큼 마스크 수출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덴털마스크의 경우 하루 생산량의 80% 이상을 정부에 공급해야 한다.

A공장 관계자는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내수시장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며 “수출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경쟁해볼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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