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코로나19)에도 상반기 한국 선사들의 실적이 선방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는 해양수산부 분석이 나왔다.

26일 발표자로 나선 심상철 해수부 해운물류국 서기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HMM(옛 현대상선)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정부의 금융 및 정책 지원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년 대비 항만 수출입물동량이 지난달 기준 20% 감소하는 등 여건 악화를 감안하면 충분히 선방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반기 여건은 녹록지 않다는 게 해수부의 분석이다. 그는 “3분기는 통상 해운업 호황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업황 악화가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는 코로나19의 2차 대확산 우려로 예측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유력 분석기관들은 올해 물동량이 전년 대비 5.1~10.1%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수부는 중장기 해운 전략을 새로 짜기로 했다. 글로벌 가치사슬 변화에 따른 생산기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사들의 동남아시아 항로 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게 골자다. 심 서기관은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이 될 동남아지역에 국내 선사의 거점이 될 수 있는 항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