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공의 90% 무기한 업무중단…"정부, 현장 목소리 들어야"

광주 지역 전공의 90%가 무기한 휴업에 동참했다.

23일 광주시와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 따르면 지역 전공의 529명 중 480여 명이 무기한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 차 레지던트, 22일 3년 차, 이날 1·2년 차까지 파업에 참여하면서 대부분의 전공의가 업무에서 빠졌다.

이들 전공의가 소속된 대형병원들은 교수, 전임의들이 업무를 대체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병원 1동 현관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의사 가운을 벗어 수거하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모든 과 인턴과 레지던트들이 동참했다.

각 과 대표들은 마스크 착용 등 거리 두기 수칙을 지키며 한 명씩 가운을 벗고 "저희 과는 전공의 단체행동에 동참합니다"라고 선언했다.

전공의들은 담화문에서 "정부는 충분한 논의 없이 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10년간 의무 복무를 조건으로 한 의대 정원 증원과 공공 의대 설립을 막무가내로 이야기한다"며 "과연 의사 수가 부족한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가장 자주, 빨리 의사를 만날 수 있는 나라다.

효과가 검증된 중요한 약을 더 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보건의료 분야 문제들을 의사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공의들은 "환자 상태가 악화했을 때 누구보다 슬퍼하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발버둥 치던 저희 젊은 의사들이 오죽하면 병원 밖으로 나오게 됐겠는가"라며 현장 의사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는 대형병원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2차 병원 협조 등 비상 대책 체계를 마련하고 응급의료센터 등을 통해 시민들이 응급 진료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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