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해커들과 일진일퇴 공방"…수강신청은 다음주로 연기

고려대 수강신청 서버가 20일 디도스(DDOS) 공격으로 일시 마비돼 수강신청이 무효가 된 가운데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고려대와 중앙대 등 대학가 수강신청 사이트 디도스 공격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디도스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증거를 확보해 디도스 공격 주체를 밝힐 계획이다.

고려대는 "해외에서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수강신청이 불가피하게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로 연기됐고 오후 2시에 디도스 공격을 막아내며 해커들과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수강신청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후 2시∼2시 2분, 오후 2시 12∼17분에 치열한 공방 후 수강신청을 종료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교 측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협의해 수강신청을 무효화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오전 11시 30분께 디지털정보처, 학사팀과 긴급 협의해 2학년 전체 수강신청을 무효화하기로 했다"며 "오후 2시께 수강신청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서버가 불안정해 공정한 수강신청이 되기 어렵다고 보고 다시 무효화했다"고 밝혔다.

2학년은 24일 오전 10시께, 1학년은 25일 오전 10시께 수강신청을 한다.

고려대는 20일 오전 10시께부터 2학년 전체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받고 21일 0시께 서버를 닫았다가 다시 오전 10시께부터 1학년 학생들의 수강신청을 받을 예정이었다.

19일에는 중앙대에서도 수강신청 서버가 외부 트래픽의 급격한 유입으로 서버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중앙대도 고려대와 마찬가지로 두차례 수강신청을 재실시했지만 서버 접속이 불안정해 수강신청을 연기했다.

한편 고대 학생들은 갑자기 서버가 마비돼 당황스러운 와중에 학교 측 공지가 계속 바뀌어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문학과 2학년 이모(20)씨는 "오전 9시 59분 56초께 수강신청 페이지를 새로고침했는데 그때부터 백색창만 떴다"며 "어떤 사람은 수강신청이 된다고 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학과 단톡방에서 오전 11시께 신청에 성공한 사람이 담은 과목은 인정된다고 했다가 40분 뒤에는 모두 무효로 하겠다고 공지를 번복했다"고 밝혔다.
고대 수강신청 디도스 공격으로 무효…경찰 내사 착수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