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제일교회 첨탑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사랑제일교회 첨탑 모습.(사진=연합뉴스)
서울 교회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진자 표에 적시된 접촉력을 토대로 산출한 결과 서울 내 교회 관련 확진자는 8월에만 470명 발생해 1∼7월 전체 합인 153명의 3배를 넘었다.

서울의 교회 관련 확진자는 1월에는 한 명도 없었다. 2월에는 대구 소재 교회에 다녀온 4명이 감염됐다.

3월에는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관련 확진자만 35명 발생했고 4월까지 여파가 이어져 6명이 더해졌다.

5월에는 강남구 동인교회, 한국대학생선교회, 원어성경연구회 등에서 환자 16명이 나왔다.

수도권 개척교회 사태가 터진 6월에는 67명이 발생, 1∼7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7월 들어 송파구 사랑교회 위주로 25명이 감염되며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는 지난 12일 처음 발생한 이후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19일 0시 기준 373명에 이르렀다.

이는 1∼8월 서울 전체 교회 관련 확진자 623명의 59.9%에 해당하는 수치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서울 확진자도 51명으로 상당하지만 사랑제일교회와 비교하면 소규모 집단감염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비난은 사랑제일교회로 쏟아지고 있으나 교회발 감염은 늘 우려의 대상이었다. 사랑제일교회 사태가 터지기 전인 1∼7월 기준 서울 교회 관련 확진자는 153명으로 서울 전체 확진자 1603명의 9.5%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교회발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가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흔히 알려진 통성기도나 소모임 등은 비말이 쉽게 전파되는 환경인 까닭에 감염이 잘 이뤄진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정부의 방역 수칙을 따랐던 타 종교들과 달리 사랑제일교회처럼 독자적 결정으로 예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19일 거리 두기 지침을 발표하면서 "특히 종교시설 중 교회의 경우 보다 강력한 집합제한 명령을 가동한다"며 현장 예배, 각종 모임·행사, 단체 식사 등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