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준공한 충북 진천의 케이푸드산업단지. 이 산단에는 CJ제일제당, 원지, CJ대한통운 등 5개 기업이 입주한다.  충청북도 제공
올 4월 준공한 충북 진천의 케이푸드산업단지. 이 산단에는 CJ제일제당, 원지, CJ대한통운 등 5개 기업이 입주한다. 충청북도 제공
19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충북 청주의 오창테크노폴리스(TP)산업단지 예정지. 이달 31일 착공에 앞서 시공사 현장 사무실에서는 벌개작업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 산업단지는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부지 조성이 끝나면 산과 저수지로 둘러싸인 이곳은 국가 주력 산업 성장을 이끄는 거점으로 바뀐다. 8㎞ 떨어진 방사광가속기 배후 단지인 진천 문백면도 산단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26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139만5591㎡가 개발된다.

충청북도가 경제 성장의 핵심 정책으로 기업 유치를 위한 대규모 산단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는 올해 시·군 17개 지역 1287만1000㎡(산업용지는 790만9000㎡)를 국토교통부의 신규 산단 지정 계획에 반영했다고 19일 발표했다. 북충주IC산단, 진천 문백산단, 음성 용산산단 등 여섯 곳이 상반기 국토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승인받은 청주 하이테크밸리와 진천 테크노폴리스 등 11곳은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 관계자는 “산단이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신규 산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단 개발이 충북 경제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내 산단 수는 2009년 90곳에서 지난해 122곳, 면적은 5750만5106㎡에서 7916만5877㎡로 각각 35.5%와 3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 유치 건수는 44개에서 594개로 13.5배 수직 상승했고, 투자 유치금은 3조9850억원에서 10조9594억원으로 2.7배 급증했다. 도가 대규모 산단 조성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도는 지난해 405만9000㎡의 산단을 새로 지정해 면적 기준으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단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에도 20개 지역 1936만9000㎡(산업용지 1136만㎡)를 추가 지정해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산단 개발이 투자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 공업용수 부족, 투자 위축에 따른 분양 실적 악화 같은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입주 기업이 내년부터 공장 가동에 사용할 공업용수가 15만t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도와 시·군이 45개 지역 산단을 대상으로 입주 기업들의 하루 평균 공업용수 수요를 파악한 결과 2021년 15만529t, 2022년 22만3871t, 2023년 29만2194t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는 한국수자원공사에 공업용수 공급 확대 방안을 건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수자원공사가 ‘2035 전국수도정비기본계획’에 내년 11만8582t을 우선 공급하기로 결정해 용수 공급 차질 우려는 줄어든 만큼 지역 특성에 맞는 단지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