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영남 지역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소기업에 대한 비대면 경제지원을 강화하고 있다.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본부장 권기용)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조선해양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판로 개척을 위한 ‘2020 한국 조선해양 무역 전시회’를 온라인으로 연다고 18일 발표했다.전시회는 ‘뉴노멀 시대의 조선해양 비즈니스’라는 슬로건으로 10월 12~16일 울산, 부산과 경남 지역 조선해양 및 플랜트 중소기업 10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디지털 가상 전시관을 설치해 중소기업 제품을 전시한다. 화상 수출 상담회를 열어 B2B(기업 간 거래) 수요를 매칭한다.전시회는 산단공과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조선해양플랜트기자재사업협동조합이 공동 주최하고 비대면 해외 마케팅 전문 기업인 지더블유퍼시픽(대표 제태호)이 주관한다.산단공 관계자는 “대형 크루즈 선박을 디지털 가상 전시관으로 구현하고 오프라인 박람회와 비슷한 화면 구성으로 체험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바이어 등 참가자가 행사 사전 등록과 함께 디지털 크루즈선에 승선하면 가상 전시관과 웨비나 강당 등이 있는 전시 홀에 입장하게 되고 안내 데스크에서는 전시와 행사 일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제태호 대표는 “바이어와 관람객은 마치 오프라인 전시회를 둘러보듯 100개사의 디지털 부스를 방문하게 된다”며 “홍보 동영상, 제품 이미지, 카탈로그, 인증서 및 각종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고 채팅과 게시판을 통해 화상 수출 상담 회의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국남부발전도 발전 기자재 품질인증심사를 비대면 원격심사로 전환했다. 기자재 품질인증 심사는 서류만으로 확인할 수 없어 대면 방식으로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됨에 따라 인증 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남부발전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품질인증 신청 기업의 발전시장 진입 지연을 해소하고, 우수 기자재 기업의 발전시장 신규 진입 물꼬를 트기 위해 원격심사를 도입했다.원격심사는 화상 기반 모바일 앱을 활용해 인증 신청 업체와 각 심사항목을 상호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청 업체는 매뉴얼에 따라 화상으로 실제 현장의 설비 현황과 작업장 안전 상태 등을 공개해 확인작업을 거치게 된다.경남 창원시는 ‘큐피트(CUFIT)센터’를 활용해 수출 기업을 위한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창원컨벤션센터 신관 8층에 문을 연 큐피트센터는 무료 통역을 제공해 해외 바이어 발굴을 돕는다. 화상 미팅 및 수출 상담을 원하는 기업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기업 맞춤형 공간으로 상시 운영한다.창원시는 올해 계획된 국제무역박람회 참가, 무역사절단 파견, 해외 빅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 개최 등 대면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 마케팅으로 전환하는 등 비대면 통상지원에 집중하기로 했다.울산=하인식/부산=김태현/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부산 장림 표면처리단지가 문화시설까지 갖춘 친환경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부산시는 19일 사하구 장림동에 있는 표면처리단지에서 노후화 시설을 첨단화하는 ‘부산 장림 표면처리 선도단지 조성사업’(사진) 착공식을 연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뿌리(기초)산업 선도단지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됐다.대표적 뿌리산업인 표면처리는 부품의 금속재료에 전기·물리·화학적 처리를 해 보호 표면을 만드는 기술이다. 부산의 주력 산업이지만 열악한 환경과 고령화로 생산인력이 부족하고, 환경시설이 낡아 민원이 발생하는 등 기피시설로 인식돼왔다.부산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표면처리단지 첨단화에 나섰다. 180억원을 투입해 장림동에 있는 현 표면처리단지 부지를 친환경과 문화가 공존하는 단지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3386㎡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시설을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다.공동폐수처리장을 친환경화하고 단지 내 근로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구축한다. 문화시설과 공동 물류창고 설치 등도 추진한다.부산장림표면처리조합(이사장 김양근)도 현 조합 부지 9만208㎡를 활용해 아파트형 공장을 조성한다.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표면처리기술 고도화를 지원한다.김양근 이사장은 “표면처리산업은 핵심 기초산업으로 기술력 향상에 따라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표면처리 분야 60여 개사, 1100여 명이 친환경 단지에서 첨단 표면처리 기술을 연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장림 표면처리단지는 친환경 생태공간 및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친환경 표면처리의 대표적인 선도단지 모델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름철 해수욕장 방문객 수 1위를 유지했던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왕좌에서 밀려났다. 번잡한 관광명소보다는 ‘언택트’ ‘힐링’ 등을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급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중소형 해수욕장 방문객은 크게 늘어났다.KT는 지난달 전국 주요 해수욕장 방문객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해수욕장이 속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는 인구는 제외하고, 특정 해수욕장에 30분 이상 체류한 방문자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산출했다.지난해 7월 한 달간 125만 명이 찾았던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방문객이 59만1000여 명으로 반토막(-52.6%) 났다. 방문객 수로 따졌을 때 매년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해운대해수욕장은 광안리(78만5000명)와 보령해수욕장(63만 명)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해운대와 함께 다대포해수욕장(-47.1%)과 경북 영덕 고래불해수욕장(-48.1%) 등 이름난 해수욕장들도 방문객 수가 줄었다. 1~5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광안리, 보령, 대천, 경포해수욕장 역시 관광객 수가 작년보다 각각 10만~20만 명가량 줄었다.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