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해 대책…해수욕장서 발생 시 조기 폐장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며 동해안 피서지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동해안을 다녀간 확진자와 접촉한 주민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지역 내 전파가 현실화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다중집합 장소인 해수욕장에 대해서도 방역당국의 대응이 있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청정 동해안 주민 코로나19 2차 감염…지역사회 전전긍긍(종합)
◇ 강릉·속초서 확진자 접촉 감염 잇따라
18일 강원도와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 썬크루즈 호텔에 근무하는 50대 남성 A씨는 18일 오전 8시 50분께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지난 12∼13일 일행 5명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왔던 용인 189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에서는 지난 17일 자차로 가족과 함께 평창을 여행한 뒤 38.6도의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 10대 남성 B군이 강릉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이날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지난 13일에는 속초를 방문한 서울 중구 확진자 친척들과 접촉한 6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진자와 접촉한 지역주민이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모르고 동해안을 찾았다가 나중에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도 꾸준히 늘어나 지난 6월 이후 현재까지 동해안을 방문한 확진자는 10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동해안을 방문한 확진자들이 늘어나고 이들로 인한 2차 감염까지 발생하자 지역에서는 방역에 비상이 걸리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청정 동해안 주민 코로나19 2차 감염…지역사회 전전긍긍(종합)
◇피서객 몰리는 해수욕장 촉각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된 가운데 동해안으로 수도권의 피서객이 몰리는 것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광복절 연휴 사흘간 동해안 해수욕장에는 77만1천360여 명이 다녀갔으며 고속도로 통행량 등을 고려할 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수도권 피서객들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피서객 유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에게 수도권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큼 외지인들에 대해서도 동해안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해야 하지 않느냐"며 "피서객 유입은 피서경기에는 도움을 주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도 증가하는 만큼 주민들은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시는 오는 19일 개최할 예정이던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연기하는 등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또 무더위 쉼터와 경로당, 복지관 등 폐쇄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오후 6시까지 실시하는 피서객 발열 체크를 이날부터는 오후 10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하루 3회 하던 시설물 소독은 5회로 늘였다.

시는 해수욕장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면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해수욕장을 조기 폐장할 방침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모든 부서는 코로나19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달라"며 "지역 내 급속 전파가 우려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정 동해안 주민 코로나19 2차 감염…지역사회 전전긍긍(종합)
◇ 피서지 관련 업소도 촉각
피서철인데도 유례없는 긴 장마로 특수를 누리지 못한 숙박업계는 확진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릉지역 숙박업소들은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이날 2차 감염자가 나오자 일부 숙박업소에는 취소 요청이 이어졌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강원 동해안은 코로나19 2차 감염자가 없어 청정지역으로 알려지면서 꾸준히 손님들이 찾아왔는데 이번에 2차 감염자가 발생해 큰일 났다"며 "광복절 연휴에 동해안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2차 감염자가 계속 나온다면 문을 닫는다는 소리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현재 수도권 위주로 내려져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방역당국의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중집합 장소인 해수욕장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지면 운영은 중단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