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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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개월 만에 최다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대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5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6명 늘어 누적 1만5039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103명)에 이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00명대는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신규 확진자 166명은 지난 3월11일(242명)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많다.

지역감염이 빠르게 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해외유입 11명을 제외한 155명이 지역발생 확진자다. 전날(85명)과 비교해도 지역발생 확진자가 배 가까이 증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일일 확진자 수 50∼100명)를 넘어섰다.

지역발생 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72명, 경기 6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에서만 무려 145명이다. 나머지는 부산·강원 각 3명, 광주·대전·충남·경남에서 각 1명씩 나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의 확진자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방대본의 전날 낮 12시 기준 발표에 따르면 우리제일교회에서는 교회 교인과 확진자의 접촉자 등을 검사한 결과 6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72명을 기록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9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 양평 서종면에서는 주민 31명이 확진됐다. 요양병원이나 교회 같은 집단 시설이 아닌 마을 공동체 단위에서 수십명이 하루 만에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롯데리아 직원 모임, 동대문 상가, 학교, 사무실 등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9명은 경기(5명), 서울(2명), 충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날 회의에서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최종 결정하면 이튿날인 16일 0시부터 곧바로 실행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