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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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권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고발 사건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배당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미래통합당과 시민단체 활빈단 등이 한 위원장을 고발한 사건을 지난 10일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

이번 의혹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의 SNS 폭로로 시작됐다. 권 변호사는 지난 6일 MBC가 채널A 이동재 전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사이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날, 한 위원장으로부터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는 취지의 전화를 받았다고 썼다.

권 변호사는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한 위원장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언급돼 강한 의구심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MBC가 당시 한 검사장의 실명을 보도하지 않았는데도, 한 위원장이 어떻게 한 검사장을 특정했느냐는 얘기다. 한 위원장이 MBC의 보도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미래통합당은 지난 10일 한 위원장을 방송통신위원회 설치·운영법 및 방송법 위반,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했다.

남부지검은 성명불상의 취재원이 KBS에 ‘검언유착 의혹’ 수사 관련 오보를 제공한 데 대해 이 취재원을 한 시민단체가 고발(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한 사건도 수사 중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