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확대 허용 직후 상황 악화 "연휴 뒤 방침 재검토"

청주 세광고등학교(교장 최원영)는 올해 1학기 매일 등교수업을 3학년에 한해 진행했다.

1∼2학년은 격주 등교했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충북교육청 2학기 등교수업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을 염두에 둔 조처였는데, 방역상 큰 문제가 드러나지 않자 2학기는 전 학년 등교 수업 방침을 정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는 전면 등교 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최 교장은 "수시전형을 통해 진학하는 학생이 많은 데 1학기 등교하지 않은 날이 많아 학생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체온 측정,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급식 때 대화 금지도 각별히 지도할 계획"고 덧붙였다.

이 학교는 급식 때 학생들이 대화하지 못하도록 식당에 불투명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했다.

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학생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크게 당황하는 눈치다.

이날 청주에서도 20대 신규확진자 1명이 추가로 나왔다.

최 교장은 "전면 등교 수업을 결정했지만, 15∼17일 연휴 이후 상황이 계속 나빠지면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충북교육청 2학기 등교수업 '고민'
충북도교육청도 2학기 학사운영 지도를 두고 고민이 깊다.

도교육청은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가 유지될 경우 전교생 매일 등교를 포함한 2학기 학사 운영계획을 학교가 자율 결정하도록 안내했는데, 방역 상황이 갑자기 악화되면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한 이후 14일 103명으로 폭증했다.

이중 지역감염이 85명에 달하고 학생 감염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14일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상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는 등교 인원을 1/3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을 넘어 도내로 유입될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우 2학기 학사 운영계획 전반의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성화고는 취업을 위한 실습 교육을 받아야 하고, 일반고는 입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등교 수업을 허용했는데, 갑자기 변수가 생겼다"며 "학교와 학생들의 혼란을 고려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