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현장서 슬피 울며 발로 파…"도움 요청하는 몸짓으로 보여"

집중호우로 흙더미에 파묻혔던 강아지 4마리가 일주일여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흙더미 묻힌 강아지 4마리 어미 모성애로 1주일만에 기적적 구조
강아지들의 어미인 떠돌이 개는 사람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듯 새끼들의 매몰 장소 주변을 맴돌며 슬피 우는 등 필사적인 모성애를 보였다고 한다.

13일 경기 이천시에 따르면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던 지난 11일 오후 5시께 율면 오성리 마을회관 옆 파손된 창고의 잔해와 흙더미 속에서 1∼2개월 된 강아지 2마리가 발견됐다.

주민들은 어미 개가 창고 잔해 옆에서 슬피 울고 땅을 파는 것을 목격하고 주변을 파헤쳐 새끼들을 찾아냈다.

떠돌이 개인 탓에 주민들은 동물보호센터에 연락했고 이튿날인 12일 오후 5시30분께 센터로 옮기려 하자 어미 개가 다시 슬피 울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더 살폈고 새끼 2마리가 처음 발견된 곳에서 3m가량 떨어진 장소에 파묻힌 다른 새끼 2마리를 추가로 구조했다.

오성리 새마을지도자 황운주(49) 씨는 "구조된 강아지들은 창고가 무너진 지난 4일 파묻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창고 잔해와 흙더미 사이 공간이 있어 일주일여간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 씨는 "처음 구조한 강아지 2마리를 동물보호센터로 옮기려는데 마침 센터 차량의 기어 조작이 안 되었고 어미 개는 센터에 가지 않으려는 듯 몸부림치고 슬피 울었다"며 "결국 나머지 강아지 2마리를 찾았는데 어미 개의 모성으로 새끼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어미 개와 새끼 4마리는 동물보호센터로 무사히 옮겨졌으며, 센터는 새 주인을 찾아줄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