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대가 대학 내 생산공장에서 재배한 ‘동명아미고’ 버섯을 선보이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가 대학 내 생산공장에서 재배한 ‘동명아미고’ 버섯을 선보이고 있다. 동명대 제공
동명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도시농업기법으로 대도시 캠퍼스 안에서 버섯을 재배해 시판에 나선다. 대학에서 축적하고 있는 AI 기술을 활용해 농업 등에 적용하고,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이 동명대의 전략이다.

동명대는 14일 가온누리 대운동장 옆 제4주차장 부지에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하는 ‘AI 융합 스마트팜 기술연구소’ 개소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서는 320㎡ 규모 스마트팜이 공개된다. 이 시설은 컨테이너 5개 동, 버섯저장용 창고 1개 동으로 구성됐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배출, 신선 공기 유입, 가습·제습, 조도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해 버섯을 재배하고 수확한다.

한 달가량 키운 버섯 ‘동명아미고’ 첫 수확도 한다. 동명아미고는 저온성 표고버섯의 일종으로 은은한 향이 깊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동명대는 재배동 위층에 컨테이너 3~5개 동을 추가해 연구개발 사무실과 교육체험관 등을 10월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동명대는 스마트팜 버섯 재배기술 구축을 위해 1년4개월간 민간기업체(KCTS·대표 차지욱)와 협력해 연구소를 세웠다. 신동석 동명대LINC+(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단장은 “KCTS, 동명아미고협동조합, 충북안터마을기업 등과 연계해 여기서 재배한 버섯을 9월부터 홈쇼핑업체, 백화점 등에 시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홍섭 동명대 총장은 “각종 경계가 허물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과 정보기술(IT)·AI 간 창조적 융합은 캠퍼스를 뛰어넘어 사회문제 해결 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AI가 강한 대학’으로 특성화 방향을 설정한 동명대는 2021년부터 학부 과정에 ‘AI융합대학’을 설립하고, 2022년부터는 전 단과대학으로 확대해 AI 융합형 전공을 개설할 계획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