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천545명 분석…이유는 정신장애 > 대인관계 > 말다툼 순
사후관리 횟수 늘어나면 자살 생각도 낮아져…25.7%→15.2%
극단적 선택 시도자 절반은 음주상태…10명중 9명 충동적 시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람의 절반은 당시 음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지난해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사업'에 참여한 전국 16개 시도의 63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온 자살 시도자 2만1천545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자살 시도자 중 여성이 1만2천899명으로 남성 8천646명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비율이 23.0%로 가장 높았다.

또 자살 시도자의 50.4%는 음주 상태였고,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경우가 87.8%에 달했다.

다만 연령이 높을수록 계획적 자살 시도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동기는 '정신장애 증상'이 3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인관계'(19.9%), '말다툼 등'(10.9%), '경제적 문제'(8.5%)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신체적 질병'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율(70대 26.0%, 80대 이상 29.7%)이 정신장애 증상(70대 32.2%, 80대 이상 30.3%) 다음으로 높았다.

여성의 경우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고 응답한 비율(36.8%)이 높은 반면, 남성은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답한 비율(38.2%)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자살 시도자가 사후관리를 여러 번 받게 되면 극단적 선택을 다시 할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지부가 사후관리서비스를 4회 이상 받은 7천78명을 대상으로 효과를 분석한 결과 ▲ 전반적 자살위험도 ▲ 알코올 사용문제 ▲ 우울감 ▲ 자살 생각 등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대표적으로 자살 생각은 사후관리 초기 25.7%(1천818명)이었으나 4회를 진행한 이후에는 15.2%(1천074명)로 10.5%포인트 낮아졌다.

서일환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 시도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20∼30배 높다"며 "사후관리사업을 점차 확대하는 등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 시도자 절반은 음주상태…10명중 9명 충동적 시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