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행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행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 황금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기간 제주도에만 2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코로나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4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가 50명대를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58명) 이후 17일만이다.

이런 와중에 광복절 황금연휴 기간이 올여름 관광 성수기의 절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협회 등 관광업계는 이날부터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5일간 21만3000여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3·14일 이틀 휴가를 내면 최장 5일의 장기 휴가가 가능해진다. 이에 제주로 여름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의 더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제주관광협회는 이 기간 하루 평균 4만2000명∼4만3000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측했다.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정치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황금연휴기간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4월29일부터 5월5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기간 제주 관광객 19만6138명보다 많다.

실제로 지난 1∼11일 제주를 찾은 누적 내국인 관광객은 45만6806명으로 작년 동기(44만9411명)보다 1.65%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올해 7월까지 누적 내국인 관광객(533만1474명)은 작년 동기(770만182명)보다 30.8% 감소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면서 빠르게 예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제주 지역 특급호텔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제주신라호텔과 롯데호텔제주 등은 일부 고가 스위트룸을 제외하면 만실이다. 방역과 안전을 고려해 예약률을 80% 수준에 맞춰 조절하고 있다.

제주지역 30개 골프장 역시 예약이 끝났다. 골프장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으로 호황을 누리고, 렌터카 예약 역시 업체마다 90∼10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