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강한 신문 한경 JOB

●코딩 ●산학인턴 ●전문자격증 ●지역 전문가

대기업 인사담당자 14人의 조언
수시채용 확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고 채용 방식도 바뀌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말 온라인으로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 모습.   한경DB

수시채용 확산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줄고 채용 방식도 바뀌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말 온라인으로 치러진 삼성직무적성검사 모습. 한경DB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별도로 냈다. 기아자동차는 품질 부문에서 일할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공채’가 사라진 것이다. 대규모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 규모는 더욱 줄었다. ‘취업절벽 시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수시로 채용이 이뤄지다 보니 까다로운 직무 조건 등 따져봐야 할 게 적지 않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코딩 능력은 필수”라며 “자신만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격증, 인턴 경험,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장이 원하는 전문지식 필요”
'코로나 절벽' 뚫을 4가지 취업 키워드는…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대기업과 은행 인사담당자 14명에게 ‘코로나 취업절벽’을 뚫을 수 있는 전략을 물었다. 인사담당자들은 “앞으로 3~4개 직장을 옮기며 살아야 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회사보다 직무 전문성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나만의 직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수시채용은 대세다.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은행들도 올 상반기에는 정보기술(IT) 및 디지털 직군을 수시채용만으로 뽑았다.

은행 입사 전략은 뭘까? 인사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딩을 꼽았다. 김동숙 국민은행 채용팀장은 “사내에서도 직급 상관없이 코딩을 배우는 시대”라며 “코딩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문계생도 알아둬야 할 언어”라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수시채용 확산으로 경력직을 더 선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그럴수록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이보람 하나은행 채용팀장은 “시장이 급변하는 만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성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프로그래머, 빅데이터 전문가 등 시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지식을 갖추고, 자격증도 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전문 자격증’을 선호한다.
“코로나로 달라진 면접 대비해야”
코로나19로 확 달라진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시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는 창의성 면접을 없앴다. 면접시간도 직무역량, 임원면접 각 30분으로 진행했다. SK텔레콤은 기존의 1박2일 합숙면접을 온라인 화상면접으로 대체했다. 대림산업도 신입사원 채용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구직자들은 이런 면접 방식의 변화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한다. 양동철 SK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 프로젝트리더는 “화상면접 시대에는 외모, 말투보다는 지원자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더 중요하다”며 “평소에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취업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기업들은 면접시간과 단계 등을 축소했지만 ‘직무수행 능력’ ‘태도와 인성’ ‘성실함과 책임감’ ‘소통능력’ 등의 역량을 더욱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문계열은 지역전문가 꿈꿔볼 만
인문계와 지방대 출신의 취업난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등과 같은 신조어가 나왔을 정도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지원서를 AI(인공지능)가 검토하는 경우도 많아 지방대라는 이유로 서류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위축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문과 중에서도 어문계열 출신은 언어가 강점인 만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서 일할 지역전문가로 성장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문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관심 있는 기업의 인사담당자 및 그 회사에 근무하는 지인들과 이메일 등으로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수시채용으로 부서에서 한두 명을 뽑을 때는 사내 직원들이 관련 정보를 빨리 접할 수 있다. 평소 준비된 인재라면 기업이 먼저 지원을 권하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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