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에 관광업계 업종별 희비 엇갈려 '내홍'

제주 관광업계에서 골프장과 렌터카 요금을 둘러싼 '폭리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 골프장·렌터카 요금 놓고 "가격 폭리" vs "터무니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업종과 선호하지 않는 업종 간 희비가 교차하는 가운데 요금을 둘러싸고 관광협회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도내 여행사 중심으로 이뤄진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 운영위원회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내 골프장과 렌터카 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 속에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가격을 인하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도내 골프장의 주말 평균 그린피가 14∼15만원이지만 현재 20∼30% 올라 18∼20만원을 줘도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골프장의 경우 26만원까지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렌터카 업체에 대해서도 "비수기에 하루 대여료가 5천원이던 렌터카가 성수기만 되면 10만원이 넘어간다"며 "시간당 추가 요금정책도 24시간 요금이 16만원인데 1시간 추가요금이 8만원을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골프장·렌터카 요금 놓고 "가격 폭리" vs "터무니없다"
이에 대해 골프장과 렌터카업체는 즉각 반발했다.

제주도관광협회 이윤주 골프장업분과 운영위원장은 "현재 골프장 가격은 그린피 기준 주중 6∼9만원, 주말 11∼13만원"이라며 오히려 정상요금보다 20∼30% 적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대기업이 운영하는 골프장은 비싸게 받는 경우가 있지만, 회원제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을 비교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강동훈 렌터카업분과 운영위원장 역시 "폭리를 취한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수기때 과당 경쟁으로 싸게 받는 것은 맞지만, 성수기 때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 받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신고가는 24시간 중형차 기준 18∼20만원이지만 이보다 적은 10∼12만원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골프장·렌터카 요금 놓고 "가격 폭리" vs "터무니없다"
강 위원장은 "지난해 8월 렌터카 요금을 상하한선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관련 용역을 맡겨 쏘나타급의 경우 가격 상하한선으로 6만5천원∼3만5천원이 적정하다는 결과를 받아 제주도에 건의했지만 행정당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관광은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내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으면서 점차 회복세에 들어선 상황이지만 업종별 매출에선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관광객들이 비대면·개별 관광을 선호하면서 특급호텔이나 렌터카업체나 골프장에는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전세버스나 여행사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관련 업체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