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대전대 이어 배재대도…"성적 변별력 약해져 불가피한 결정"
성적장학금 축소에 대전 사립대생 반발 지속…"소송할 것"
대전지역 사립대가 잇따라 성적장학금을 혜택을 축소해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등록금 반환과 평점 상승으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배재대는 12일 학부생 전원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 1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추가로 2학기 등록금을 학과에 따라 10만∼13만9천원씩 감면하기로 했다.

배재대는 또 코로나19로 부모님이 폐업이나 실직한 학생의 등록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50만원을 지급하는 경제 곤란 장학금을 신설했다.

대신 성적장학금의 혜택은 등록금 30% 감면으로 줄였다.

배재대는 지난 학기 절대평가로 성적 변별력이 약해진 데 따라 학생회와 협의 끝에 장학금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목원대와 대전대도 등록금 반환 과정에서 성적 장학금 혜택을 줄였다.

이들 대학은 지난 학기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성적을 절대평가로 처리했다.

학점이 높은 학생이 무더기로 나왔고, 석차에 따라 주는 성적 장학금 변별력이 약해졌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전 학기 대비 성적이 향상된 학생들도 쏟아지면서 대전대와 목원대는 이번 학기 성적향상장학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 대학 모두 학생회와 논의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가 혜택을 축소하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소송 제기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배재대 학생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교는 성적장학금 축소 관련 공지를 학기 초 절대평가를 결정할 때 해야 했었다"며 "학생이 100명 이상 모일 경우 집단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전대 학생들도 카카오톡 단체방을 꾸려 소송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 맞는 특수한 상황에 어려운 학교 재정 상황까지 고려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