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세계연대집회 겸 제1천452차 수요시위 기자회견
회계 검토 결과·'성찰과 비전 위원회' 공개…"이용수 할머니 고언 되새긴다"
이용수 할머니·윤미향 의원 불참
정의연 "세계 시민과 할머니들께 사과…회계 개선하겠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회계 부정 등의 의혹이 제기됐던 '정의연 사태'에 사과하고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12일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8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세계연대집회 겸 제1천452차 수요시위 기자회견에서 "'정의연 사태'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민들과 전 세계 시민들, 무엇보다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생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이신 할머니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 "정의연 회계 수준 양호…공개자료 정확성 모색 필요"
이 이사장은 "여론의 비판은 무척 아프고 힘겨웠지만 과거를 돌아보고 성찰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초기 정신과 처음 그 마음으로 돌아가 미숙했던 부분을 돌아보고 청소년과 청년을 위한 미래지향적인 정의연 구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6월 6일 사망한 '평화의 우리집' 쉼터 손영미 소장을 언급하며 "고인의 죽음 뒤에도 일부 언론과 정치권의 상식 밖 여론몰이가 마녀사냥처럼 이어졌다"며 "참담했다"고 심경을 말하기도 했다.

회계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이 이사장은 "7월 한달 공인회계사네트워크 '맑은'에 회계 관리체계 개선방안 용역을 의뢰해 최종 검토보고서를 받았다"며 "재단 회계공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맑은'은 2019년 회계업무, 세무업무 및 공시업무와 2020년 현재 재단의 회계 관리 수준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 집중된 업무량을 축소하고 회계 관련 업무의 균형을 조정해 효율성을 증대할 것을 제안했다.

또 회계 관련 주요 내부 통제절차를 정비하고 회계 공개 자료의 정확성과 충분성 향상을 모색하라고 권고했다.

정의연 "세계 시민과 할머니들께 사과…회계 개선하겠다"

◇ 성찰과 비전 위원회 공개…"이용수 할머니 고언 되새긴다"
이날 정의연은 지난주 수요집회에서 쇄신 방향을 제시할 조직으로 소개한 '성찰과 비전 위원회'의 위원 명단과 활동 방안을 알렸다.

위원회의 최광기 토크컨설팅 대표가 발언자로 나서 "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회계 관리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보다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구조와 보다 효율적이고 책임성 있는 조직 개편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정부의 범죄인정, 진상규명, 공식사죄 등 여전히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는 7가지 과제 해결을 위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며 "행동하는 시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후원회 구조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운동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조사·연구 활동을 강화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콘텐츠 개발과 프로그램 마련에 힘을 모으겠다"며 "피해생존자들과 함께해 온 유관단체들을 중심으로 전국 순회 경청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미래세대 교육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걱정과 고언을 깊게 되새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첫 회의를 시작해 지금까지 네차례 정의연 회계 관리체계에 대한 개선방안과 대국민 소통방안 등을 논의했다.

위원장은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맡았고 위원으로는 강성현 성공회대 열림교양대학 교수,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 등이 이름을 올리는 등 각계 전문가와 여성·인권·시민단체 대표 13명이 참여했다.

◇ 14일 청계천 일대서 8차 위안부기림일 문화제
이날 기자회견은 내달 14일 제8차 위안부기림일문화제를 이틀 앞두고 열렸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했다.

세계 위안부 피해자 모임인 아시아연대회의는 2012년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정의연은 종로구 청계천 일대에서 최대 300명이 참석할 수 있는 기림일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11개국 118개 단체는 12일 성명을 내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 활동은 물론 피해자들마저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이 시점에서 맞이하는 기림일이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 추산 70여명의 참가자가 모였고 인근 연합뉴스 사옥 앞에서도 평화나비네트워크 회원 25명이 침묵시위를 열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용수 할머니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의연 "세계 시민과 할머니들께 사과…회계 개선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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