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째 이어지는 장마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산사태 피해가 속출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6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산사태 피해는 전국적으로 총 1079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서울 강북·노원·도봉·서대문·성동·중랑구 등 여섯 곳에도 산사태주의보가 내려졌다. 충북 제천시 제랑동의 한 태양광 발전시설이 산사태로 붕괴됐다.
이달 들어 열흘 이상 전국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7600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9명이다.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닷새 동안 발생한 이재민은 2932가구, 5108명이다.섬진강 제방 붕괴 등의 영향으로 전남 곡성과 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지에선 1924명이 집을 잃었다. 일시 대피자는 5489명이다. 이 가운데 귀가하지 못한 이들은 706명이다. 닷새 동안 시설피해는 1만8041건이 보고됐다. 주택 3977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9305㏊가 침수 등의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4154건, 하천 피해 641건, 산사태 619건 등이 발생했다.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과 인천-김포선 등 고속도로 2곳과 부산·충북·전남 등 일반도로 67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지리산·설악산·속리산 등 전국 22개 공원 612개 탐방로와 서울·경기·전북 등 지하차도 6곳, 서울·부산·대구 등 둔치 주차장 200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최근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 합천에서 떠내려간 소가 약 80km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됐다.11일 밀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하남읍 야촌마을 낙동강 둔치에서 소 한 마리가 발견됐다.당국이 귀에 붙은 식별번호를 확인한 결과 최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합천 율곡면의 한 농가에서 키우던 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소가 낙동강 수계를 따라 80km가량 떨어진 밀양까지 떠밀려 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해당 소의 소유주는 84마리의 소를 키웠으나 지난 8일 오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소들이 떠내려가 8마리는 폐사하고 19마리를 잃어버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밀양시 관계자는 "소 상태는 건강했지만 멀리까지 어떻게 무사히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사를 마친 뒤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다"고 설명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금융위원회가 집중호우 피해자에게 최대 70%까지 빚을 깎아주고 미소금융 등을 통해 저금리 자금을 추가 지원한다고 11일 발표했다.금융위에 따르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이 확정되면 6개월간 원금 상환이 늦춰진다. 연체기간에 따라 금리 인하와 대출원금 감면, 분할 상환 등도 이뤄진다. 대출원금 감면은 연체 90일 이상자만 해당되며 최대 70%까지 빚을 줄여준다. 수해 피해자가 국민행복기금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빚(담보 없는 채무)이 있으면 원금을 60%(캠코)~70%(국민행복기금) 감면해주기로 했다. 피해 사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인서를 받으면 된다.이번 수해로 선포된 특별재난지역에 거주하거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면 상환 유예 및 신규 대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