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하청노동자 2천600명 임금체불…원청 책임"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기성금(공사 대금) 문제로 건조와 도장 하청업체 21곳 노동자 2천600여 명 임금 105억원가량이 체불됐다"며 "원청인 현대중공업이 직접 지불하라"고 11일 밝혔다.

노조는 이날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21개 사내하청 업체 대표들이 지난달 말 원청의 7월 기성금 세금계산서 발행 서명을 거부해 이달 10일 해당 하청업체 노동자 월급 전액과 4대 보험료 체납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하청업체 체불·체납 이유는 한결같이 원청이 주는 기성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며 "4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까지 기성금이 부족한 하청업체들이 이대로는 경영을 못 한다며 서명을 거부한 것이다"고 밝혔다.

노조는 "공과금과 카드값, 자녀 학원비를 내야 하지만, 체불 임금 지급은 원청 휴가 기간 때문에 일러야 이달 20일이고,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며 "원청은 책임지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공사 대금은 계약에 따라 정상 지급되고 있고, 이번 일은 장기간 조선업 불황으로 일부 협력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며 발생한 것으로 안다"며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