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 걷어내고 가재도구 씻고'…공무원·자원봉사자 등 총력 지원
정세균 총리 남원시 찾아 빠른 복구 약속…특별재난지역 지정 요구도
인력 6천200명·장비 1천320대 동원…전북 이틀째 복구 '구슬땀'
지난 7∼9일 최고 50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진 남원과 장수 등 전북 지역에서 10일 이틀째 복구작업이 이어졌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남원 등에 공무원 3천200여명, 자원봉사 1천300여명, 소방 820여명, 경찰 370여명, 군인 320여명 등 총 6천200여명과 장비 1천320대가 투입돼 복구 활동을 도왔다.

기록적 폭우와 섬진강 제방 붕괴로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남원에서는 700여명이 복구 활동에 나섰다.

장비는 780대가 동원됐다.

남원여성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임시 주거시설에 대피한 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침수 주택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은 물이 빠진 시설 하우스를 복구하고 축사를 정리하는 등 복구 활동을 하며 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도 폭우로 유실된 섬진강 제방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피해 복구에는 최대 1주일 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당국은 예상했다.

인력 6천200명·장비 1천320대 동원…전북 이틀째 복구 '구슬땀'
전주에서는 50여가구 7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나 물이 빠지면서 대부분은 귀가했다.

전주시는 이들에게 침구와 세면도구, 간소복, 속옷, 생수, 휴대용 가스레인지, 식기, 쌀, 부식류, 세제 등을 지원했다.

특히 구호 세트 사용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일주일간 1식 기준 8천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주형 SOS 긴급지원'을 통해 위기상황이 발생한 중위소득 80% 이하 저소득 가구에 15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후 남원시 금지면 피해 현장을 찾아 빠른 복구를 약속했다.

장수군과 무주군, 순창군 등 나머지 자치단체들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을 설치하고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피해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과 도의원들은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본 도내 수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인력 6천200명·장비 1천320대 동원…전북 이틀째 복구 '구슬땀'
현실적인 피해 보상책 마련과 특별교부세 긴급지원 등도 함께 주문했다.

지난 7∼9일 내린 폭우로 도내에서는 모두 1천80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수에서는 산사태로 부부가 숨지고, 남원 섬진강 제방 붕괴 등으로 1천7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