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된 공간서 빈번한 예배로 집단감염된 듯"
첫감염 2명, 증상에서 확진까지 열흘 이상…당국, 동선·접촉자 조사중
김포 양촌읍 교회서 8명 무더기 확진…지역감염 우려(종합)
경기 김포 한 교회에서 교인 8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김포시에 따르면 김포시 양촌읍 '주님의 샘 장로교회'에서는 지난 8일 서울 마포구에 사는 교인 A(50대·남·영등포구 확진자)씨에 이어 9일 다른 교인 B(60대·여·김포 49번 확진자)씨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에는 이 교회 목사 C씨와 다른 교인 5명 등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의 목사와 교인은 모두 11명으로 현재까지 이들 중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 중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마지막 1명은 재검사를 앞두고 있다.

방역당국은 A씨에 이어 B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집단 감염을 우려, 전날 나머지 9명을 검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6명 중 5명은 김포 양촌읍·운양동 거주자이며 나머지 1명은 인천 미추홀구 거주자로 파악됐다.

A씨는 아직 추정 감염경로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6일 교회에 예배를 다녀온 뒤 같은 달 29일부터 몸살과 근육통 등 증상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달 27∼28일 서울 자택과 김포 회사를 오간 것 외에는 김포지역에서 다른 동선은 없었으며 접촉자도 없었다.

같은 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는 서울 등 김포 이외의 지역에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 역시 아직 추정 감염경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29일 인후통 등 증상을 보였으며 같은 날 이 교회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에는 이 교회에서 다른 교인 4명과 접촉하고 인근 식당 2곳과 커피전문점 1곳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지인 등 7명과 접촉했다.

5일에는 지역 한 식당에서 다른 교인 1명과 식당 직원 2명과 접촉했으며 7일에는 지역 병원과 자택에서 다른 교인 등 2명과 접촉했다.

8일에는 자택과 선별진료소를 오가면서 이용한 택시 2대에서 2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B씨의 접촉자는 모두 19명으로 이들 중 8명은 이 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내 집단 감염이 A씨 또는 B씨로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하며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또 A씨가 B씨를 감염시킨 뒤 B씨가 다른 교인들을 잇달아 감염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

A씨와 B씨가 지난달 29일 증상을 보인 이후 지난 8일과 9일 각각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열흘 이상의 기간이 있어 방역당국은 지역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 교회 확진자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빈번하게 예배를 진행해 집단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포지역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57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