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왼쪽 편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경남 하동군 하동읍 두곡리 두곡마을 일대가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왼쪽 편은 전남 광양시와 연결된 섬진강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호남 지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온라인상에서 뜬금없이 호남을 비하하는 댓글과 게시 글이 다수 게재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8일 호남 지역 수해를 보도한 <한경닷컴> 한 기사에는 2000명 넘는 네티즌들이 '좋아요' 버튼을 누르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호남 지역 수해로 사망자가 속출했고 8살 여자 어린이까지 참변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네티즌들의 지역 비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더불어민주당 따라 지천 정비 반대하고 민주당 따라 나무밀고 태양광 설치하고 이게 그 결과니 받아들이라"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전라도는 수해를 입어도 동정이 안 간다"고 했다.

반면 환경운동가이자 목사인 최병성씨는 8일 영남권의 낙동강 보가 수해에 붕괴되기를 기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최씨는 집중호우로 호남 지역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농경지와 마을이 침수됐다는 내용의 기사와 사진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씨는 4대강 반대 활동을 해왔던 인물이다.

최씨는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제가 낙동강 제방이 무너져 홍수가 나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보는 홍수를 막아주는 기능이 아니라 홍수를 조장하는 시설"라고 주장했다. 이 기회에 보가 없어지길 바란 것이지 영남민들이 수해를 입기 바란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수해를 두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야권 일부에서는 "호남이 수해를 입은 것은 4대강 사업을 하지 않고 산을 깎아낸 자리에 태양광 시설을 무분별하게 설치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에 수해가 발생한 호남 지역 섬진강은 4대강 사업 대상지였으나 당시 민주당의 반대로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다.

야권 주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4대강 사업의 폐해는 이미 온갖 자료와 연구로 증명됐다. 이런 식으로 한다고 해서 당신들의 과오가 용서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