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우울·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우울·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어나자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9일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발생하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우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지원 대책 방안을 논의하고 점검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등 중대한 사회적 사건 이후 자살률이 증가한 과거 사례에 비춰봤을 때 코로나19 발생 6개월이 지난 현재 심리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사회적 피로감 해소를 위해 '희망 메시지'를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대국민 희망 메시지 전달을 위한 슬로건을 선정해 캠페인으로 알리는 한편, 코로나19로 누적된 피로감을 풀 수 있도록 10월에는 '특별여행주간'을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언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심리상담 핫라인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 등 관련 서비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대상별, 단계별 상담과 심리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사회적 활동이 적어진 노인들이 코로나 우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힘써 온 의료진, 방역 인련 등이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확진자와 그의 가족들이 사회적 낙인이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상담 서비스를 계속하고, 완치 이후에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유아·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났다는 지적에 따라 '스마트폰 바른 사용' 교육, 전문 상담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 우울에 대응하기 위한 부처별 협력을 강화하고 심리 지원 방안을 발굴해 국민들의 우울과 불안을 덜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