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이르면 금주 부장검사급 주요보직 내부 공모
차장검사급 요직 축소하는 '대검 직제개편'도 추진
'윤석열 측근' 쳐낸 추미애, 중간간부도 대폭 물갈이할 듯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두 번째로 단행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은 배제되고, 친정부 성향 및 호남 출신들이 대거 요직에 진출했다.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법무부가 지난 7일 단행한 검사장급 이상 인사에서 윤 총장과 대립해온 이성윤(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돼 추 장관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심재철(51·27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 조남관(55·24기) 검찰국장은 대검 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중앙지검 이정현(52·27기) 1차장과 신성식(55·27기) 3차장은 각각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국장을 포함해 이른바 검찰 내 요직 '빅4'는 지난 1월에 이어 모두 호남 출신으로 채워졌다.

특히 사법연수원 27기를 보면 검사장 승진자 7명 중 5명이 호남 출신이다.

앞선 인사에서 승진한 배용원·심재철·이원석 검사장에 이어 이정현·신성식 검사장이 호남, 이철희(울산)·한동훈(서울) 검사장은 비호남 인사다.
'윤석열 측근' 쳐낸 추미애, 중간간부도 대폭 물갈이할 듯
◇ 중간간부 인사 임박…부장검사급 보직 내부 공모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법무부와 대검, 서울중앙지검 등 부장검사급 주요 보직에 대한 내부 공모를 할 계획이다.

보통 공모 절차가 진행되면 1주일 뒤 중간간부 인사가 단행됐다.

물론 법무부가 주요 보직 공모를 한다고 해서 대상자가 모두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검사는 일반적으로 1년간 해당 보직을 맡는 게 원칙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윤 총장을 보좌한 대검 중간간부의 보직 이동 여부가 특히 관심사다.

대검 참모진 교체에 이어 보직된 지 1년이 안 된 중간간부들에 대한 좌천성 인사가 이뤄지면 윤 총장의 고립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고위간부 인사 후 2주 정도 지나 중간간부 인사가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후속 인사는 광복절 연휴 이후인 이달 중순께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주요 수사 지휘라인의 변동 여부도 주목된다.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1·3차장이 공석이다.

서울남부지검 1차장과 서울서부지검 차장, 수원지검 1차장 등도 이번 고위간부 승진 인사로 공석이 됐다.
'윤석열 측근' 쳐낸 추미애, 중간간부도 대폭 물갈이할 듯
◇ 법무부 '대검 직제개편' 조만간 의견조회

법무부는 중간간부 인사 전에 대검 차장검사급 주요 보직 일부를 없애고 부장검사급으로 낮추는 방안을 마련해 인사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관·정책관·선임연구관 등 7~8개 직책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대검 대변인·수사정보정책관·검찰개혁추진단 1팀장·공판송무정책관 등 총장 직속 직책을 조정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조만간 대검 직제 개편과 관련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등 개정안에 대해 대검에 의견조회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유관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르면 18일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29~30기가 차장 승진 대상이다.

34기의 부장검사 승진, 35기의 부부장검사 승진 등도 순차적으로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